이란 잡으면 자력 진출… 우즈베크 꺾으면 9부 능선
한국 축구, 이번에도 ‘경우의 수’다. 레바논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기고 안방에서 8연속 월드컵행을 자축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11일), 이란전(18일)까지 벼랑 끝 승부로 내몰렸다. 최강희호가 1승을 챙기면 큰 이변이 없는 한 브라질행 티켓을 쥐게 된다. ‘승점 3’이 축구대표팀에 주어진 최대 과제다.![숨고 싶은 한국축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6/05/SSI_20130605172916.jpg)
베이루트 연합뉴스
![숨고 싶은 한국축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6/05/SSI_20130605172916.jpg)
숨고 싶은 한국축구
5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슛이 빗나가자 바닥에 엎드려 아쉬워하고 있다.
베이루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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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은 이날 입국하며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겠다.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을 결승처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11일 먼저 상대하는 우즈베크를 잡으면 흉흉한 분위기도 반전시키고 자신감도 충전할 수 있다. 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운명의’ 이란전에 나설 수 있는 것.
다음 주 격돌하는 우즈베키스탄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과거엔 ‘승점 자판기’라고 부를 정도로 약했으나 최근 경기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1승2무8패로 열세지만, 최근 다른 나라와의 경기에서는 3연승으로 기세가 좋다. 한국과도 지난해 9월 최종예선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선수단이 한국을 잘 아는 것도 달갑지 않다. 자국 리그 분요드코르의 사령탑을 겸하고 있는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 성남의 발목을 잡아 K리그 팬들에게 악명이 높다.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 알렉산더 게인리히(전 수원) 등 K리그를 누빈 ‘지한파’가 있다는 것도 껄끄럽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6-06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