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 ’한국 야구의 역사가 되다’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은 KBO리그 역대 13번째 영구결번이 됐다. 2017.7.9 [LG트윈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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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 ’한국 야구의 역사가 되다’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은 KBO리그 역대 13번째 영구결번이 됐다. 2017.7.9 [LG트윈스 제공=연합뉴스]
이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팬사인회를 진행한 이병규는 경기 전 마운드에서 시구에 나섰다. 시타는 도곡초등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첫째 아들 이승민 군이 맡았다. 경기 후에는 영구결번 선언과 유니폼 반납, 이병규의 고별사와 세리머니 등 영구결번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병규의 영구결번은 김용수에 이어 LG트윈스 야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다음은 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이병규와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은 소감은.
“선수 때처럼 운동하고 팬 사인회에 나선 기분이다”
- 은퇴식과 함께 영구결번식도 진행되는데.
“영광스럽다. 프로야구 36년 역사에 전체를 통틀어 13번째 영구결번이다. 우승도 못했는데(웃음) 영광스럽다”
- 행사 전에 비가 오기도 했는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비가 많이 안 와서 다행이다. 다른 날은 아니어도 오늘은 야구를 꼭 했으면 좋겠다”
-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재밌다. 새로운 야구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욕 먹는 건 할 수 없는 것 같다. 처음이라 실수도 있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 김용수 전 코치가 LG 1호 영구결번이 될 때는 선수로 뛰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있었다.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내가 LG의 영구결번 2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목표가 있었다”
- 경기 전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선다.
“마운드에서 한번도 서본 적이 없다. 원래 첫째 아들(이승민 군)을 마운드에서 시구를 하게 하고 나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고 싶었는데 타석은 그래도 7000번 이상 들어갔으니까 오늘은 마운드에 올라가려고 한다”
- 당초 9월 9일에서 날짜를 바꿨다고 하는데.
“주위 분들이 9월 9일에 하면 제일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줬지만 팀이 순위 싸움이 정말 치열해질 것이라 부담스러웠다. 빨리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 지금은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향후 계획이 있다면.
“지금은 해설을 하고 있지만 야구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고 선진 야구를 배우고 싶다. 향후에는 지도자로 좋은 선수들과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 일본은 가봤으니 미국으로 연수를 가보려 한다.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공부하고 싶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보다는…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선배가 되서 미안하다. 후배들이 좀 더 단단한 모습으로 LG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꼭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