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 성유진… 박현경 꺾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

늦게 핀 꽃 성유진… 박현경 꺾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3-05-21 18:33
수정 2023-05-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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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서 우승
지난해 롯데오픈 우승 전까지 무명생활
올 시즌 LPGA 롯데 챔피언십서 준우승도
KPGA SK텔레콤은 무명 백석현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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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성유진이 그린 파악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KLPGA 제공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성유진이 그린 파악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KLPGA 제공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성유진은 그렇게 빛이 나는 선수가 아니었다. 2019년 데뷔 동기인 임희정과 박현경, 조아연 등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도 성유진 톱10은 고사하고 컷 통과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선수였다.

임희정은 데뷔 시즌에 KLPGA 투어 3승을 거뒀고 조아연은 2승을 따내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신인상 부문 3위였던 박현경은 2년 차에 첫 우승을 신고하더니 2021년에는 KLPGA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으로 동기 중 가장 먼저 KLPGA 메이저 대회 2승이라는 성취를 거뒀다.

하지만 성유진의 성장은 느렸다. 2020시즌 3차례 톱10을 기록한 성유진은 2021시즌에는 톱10에 여섯 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73번째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였던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때도 성유진의 이름은 골프 팬들에게조차낯설었다.

우승을 했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붙었다. 지속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십수 년 동안 투어 생활을 하며 어찌어찌 우승을 한 번 하고 지나가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동기들보다 늦었지만 결코 작지 않은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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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하는 성유진
티샷하는 성유진 성유진이 21일 강원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CC에서 열린 ‘2023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3,4위전 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성유진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50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우승,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6월 롯데오픈 우승 이후 1년도 안 돼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따낸 것이다.

지난달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뒤 KLPGA 챔피언십 8위, NH투자증권 챔피언십 9위를 기록하며 샷을 점검하는 듯하더니 기어코 이날 결승전에서 동갑내기 박현경을 꺾고 우승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성유진은 “제가 항상 한 발 뒤처져있던 것은 맞다”며 “그래서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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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하는 박현경
티샷하는 박현경 박현경이 21일 강원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CC에서 열린 ‘2023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준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2021년 5월 KLPGA 챔피언십 2연패 이후 무관이다. 박현경은 지난 2년간 8차례 준우승하고 톱10에 23차례 진입했다. 하지만 우승컵은 없다. 3, 4위전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홍정민이 나희원과 1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는 백석현이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KPGA 코리안투어 56번째 출전 만에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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