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테니스 안했으면, 지금쯤~”

정현 “테니스 안했으면, 지금쯤~”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2-02 13:40
업데이트 2018-02-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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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술 한잔 하는 평범한 대학생 됐을 것 ..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 정현(22·한국체대)이 호주오픈 뒷 얘기를 담담히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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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투명 아크릴판에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쓴 뒤 사인하고 있다. 2018.2.2/뉴스1
정현이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투명 아크릴판에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쓴 뒤 사인하고 있다. 2018.2.2/뉴스1
정현은 2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의류 후원사 라코스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주오픈 뒷얘기와 일상 등을 전했다.

호주오픈에서 기량만큼이나 유려한 인터뷰 등으로 ‘스타성’을 뽐낸 정현은 취재진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대결 영상이 호주오픈 유튜브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고 귀띔하자 “제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고 오그라들기도 해서 제 경기 영상은 잘 못 보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선수들 영상은 찾아보지만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제 영상은 못 보겠더라. 휴대전화에도 제 사진을 깔아두거나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당차게 경기하는 모습과 위트있는 말솜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 덕택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지지는 폭발적으로 커졌다.

호주오픈의 숨겨둔 목표였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 명’을 순식간에 이룬 정현은 “팀 내에서도 몇 배로 뛴 것에 놀라고 있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며 같이 기뻐해 주신다”면서 “더 잘하면 100만 명까지 가봐야죠”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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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일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후원사 라코스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2.2 연합뉴스
정현이 2일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후원사 라코스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2.2 연합뉴스
호주오픈 기간 또 다른 화제를 낳은 건 그의 ‘카메라 렌즈 사인’. 특히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제압한 뒤 ‘캡틴 보고 있나’라고 적은 것은 자신의 은사였던 김일순 전 감독을 위한 것이었음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정현은 김 전 감독과 전날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면서 “원래는 어차피 팀이니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언제 또 볼지 모르니 사진을 찍자고 하시더라”며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정현은 “만약 테니스를 하지 않았다면 친구들과 맛있는 것 먹고 술 한잔 하는 평범한 학생이지 않았을까”라고 밝힌 그는 “패션은 잘 모르지만, 평소엔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색깔을 맞춰 입는 게 제 스타일”이라며 나름의 ‘패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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