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레슬링 대회 휩쓰는 ‘성전환 소년’ 공정할까

女레슬링 대회 휩쓰는 ‘성전환 소년’ 공정할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2-26 20:52
수정 2017-02-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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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벡스 57전승으로 州 챔피언

텍사스주 “태어날 때 성 따라야”
성 정체성 무시 정책 비난 커져


태어날 때의 성을 바꾸고 있는 미국의 17세 소년이 텍사스주 여고생 레슬링 대회에서 25일(이하 현지시간) 전승 행진 끝에 우승해 끊임없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가뜩이나 성전환한 소년에게 태어날 때의 성별에 따라 여자 대회 출전권을 줘 말이 많았는데 챔피언을 차지하자 비난의 소리가 더욱 커진 것이다. 성전환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져 불공정한 이득을 줄 것이라는 비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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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벡스(위)가 지난 24일 텍사스주 사이프러스에서 열린 텍사스 여고생 레슬링 대회 8강전에서 미야 엥거르트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누르고 있다. 사이프러스 AP 연합뉴스
맥 벡스(위)가 지난 24일 텍사스주 사이프러스에서 열린 텍사스 여고생 레슬링 대회 8강전에서 미야 엥거르트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누르고 있다.
사이프러스 AP 연합뉴스
주인공은 율리스 트리니티 고교 1학년인 맥 벡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50㎏급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첼시 산체스를 12-2로 누르고 57전승으로 주 챔피언에 올랐다. 관중은 그가 무릎을 꿇고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는 순간 갈채와 야유를 동시에 보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성전환 학생들이 성정체성에 근거해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방정부의 보호 정책들을 폐기하고 주 당국과 각급 교육청이 독자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도록 했다. 텍사스 주의회는 성전환한 이들이 태어난 때의 성별을 좇아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텍사스의 공립학교 체육을 관장하는 ‘유니버시티 인터스칼라스틱 리그’(UIL)는 지난해 8월 태어날 때의 성을 존중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짐 보드후인 검사는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는 동안 벡스가 지구와 지역 대회에 나서지 못하도록 막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그의 아들이 레슬링 선수여서 자신의 아들과 벡스가 대결하는 일을 피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보드후인 검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벡스를 탓할 상황은 아니며 잘못은 UIL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이미 해리슨 UIL 부사무총장은 “텍사스 학교 감독관의 95%가 태어날 때의 성별 증명을 이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찬동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바뀔 수 있겠지만 이런 압도적인 찬동 비율을 고려한다면 금세 규정이 바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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