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류현진 쾌투… 독수리 飛翔

[프로야구] 한화 류현진 쾌투… 독수리 飛翔

입력 2010-04-23 00:00
업데이트 2010-04-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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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삼진 10개로 승리견인… 3연패 탈출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이다. 아무리 약팀이라도 확실한 에이스 하나만 있으면 쉽게 안 진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한다. 올시즌 프로야구 대표 약팀으로 분류되는 한화. 22일 대구 삼성전 전까지 7승1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패배가 승리보다 거의 2배가량 많다. 투타 밸런스가 도통 안 맞는다.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다. 그렇지만 한화에는 리그 최고 왼손투수 류현진이 있다. 이날은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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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쾌투를 선보였다. 시원시원하게 타자와 정면대결을 펼쳤다. 삼성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4안타 4볼넷을 내주며 1실점만 했다. 9회 6-1 상황에서 마무리 데폴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불안한 마무리 데폴라도 이 정도 점수 차는 무난히 막을 수 있다. 류현진은 시즌 4연승 행진을 계속했고 팀은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1회 첫 수비 때는 고비였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첫 타자 신명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가 된 뒤 3번 최형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잘 맞은 타구가 1루 베이스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류현진은 표정 변화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부터는 완벽한 류현진 페이스였다.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2회 3자 범퇴. 3회 2사 뒤 조동찬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선제타의 주인공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는 박한이에게 볼넷 1개만 내주고 나머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6회에는 안타 하나씩만 허용했다. 나머지는 모두 3자 범퇴로 끝냈다. 총 투구수는 128개였다.

에이스가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도 분발했다. 3회 전근표의 2타점 적시타 등 3점을 뽑았고, 5회에 전현태가 솔로 홈런을 때렸다. 9회에는 이대수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에게 투런 홈런을 뽑았다. 쐐기포였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롯데 이명우가 6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KIA전에서 8과3분의2이닝을 던지고 1실점만 했다. 팀은 4-1로 이겼다. 이명우는 2004년 9월22일 프로 첫 승을 거둔 뒤 두번째 승리를 따냈다. 프로에서 1승 하기란 이렇게 힘들다. KIA 최희섭은 7회 솔로홈런을 때려 이틀 연속 홈런포를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 SK-두산전에선 고교야구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나왔다. 전날 SK 선발로 출전했던 카도쿠라가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승리까지 따냈다. 4와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했다. 팀은 9-6으로 이겼다. 목동에선 LG가 넥센을 3-1로 눌렀다. LG 봉중근이 잘 던졌고 ‘작은’ 이병규는 올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LG는 6연승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4-2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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