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주장 장광균(레프트)은 13일 ‘난적’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언제까지 질 거냐. 부끄럽지도 않으냐. 자기를 한번 믿어 보자.”며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진준택(현 총감독) 감독이 계속되는 패배로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데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 때문이었다. 신영철 감독대행도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현대는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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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장을 바꾼 대한항공이 연승 활주로를 타고 날아올랐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 안방에서 60.8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올린 김학민(16점)과 진상헌(11점·블로킹 3점) 등의 활약을 앞세워 ‘난적’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했다.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에 프로 3강 중 한 팀을 꺾은 건 처음. 이전에는 삼성화재·LIG(이상 2패)·현대캐피탈에 5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었다.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4위·6승5패)은 현대캐피탈(7승4패)과 승차를 한 경기 차로 줄여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전 7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높이’의 현대는 블로킹에서도 8-10으로 뒤졌다.
듀스 접전 끝에 33-31로 힘겹게 첫 세트를 가져간 대한항공은 2세트에 교체출전한 김학민이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고공점프를 활용한 백어택강타와 퀵오픈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승장 신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의욕이 좋았다.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줬다.”고 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리캐피탈은 같은 장소에서 손석범(26점)과 신영석(21점) 등의 맹폭을 앞세워 신협상무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캐피탈은 5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신협상무는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9-12-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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