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나도 신인왕 후보”

[2009 K-리그]“나도 신인왕 후보”

입력 2009-08-04 00:00
수정 2009-08-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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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신인왕 싸움이 갈수록 볼 만하다.

판도는 2일 K-리그 18라운드에서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유병수(21·인천)의 독주체제로 있었다. 김영후(26·강원FC)가 인천과의 경기에서 2골을 보태며 순식간에 바뀌었다. 김영후(시즌 10골5도움)는 이날 맞대결에서 1골에 그친 유병수(시즌 10골3도움)를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따돌렸다.

김영후는 전체를 통틀어 에닝요(16개)에 이어 이동국(15개·이상 전북)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둘 모두 지금 성적만으로도 2005년 박주영(당시 FC서울·현 AS모나코) 이후 4년 만에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린 신인왕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최근 신인왕을 살펴 보면 2006년 염기훈(7골5도움·울산), 2007년 하태균(5골1도움·수원), 지난해 이승렬(5골1도움)이 다들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현재대로라면 김영후나 유병수가 신인왕 후보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합을 벌였던 윤준하(22·강원·공격 포인트 10개)와 이슬기(23·대구FC·9개)를 앞섰기 때문. 특히 이슬기는 꼴찌로 처진 팀 순위 탓에 풀죽은 상태다.

신인왕 후보끼리 맞붙어 눈길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김영후는 판정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후반 2분 하재훈의 크로스를 정확하게 받아 헤딩골을 터뜨렸다. 라피치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앞선 후반 17분엔 권순형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결승 골을 뽑아 전천후 면모를 뽐냈다. 여섯차례 슈팅 가운데 네차례 골네트를 위협했다. 후반 35분엔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해트트릭을 노렸지만 아쉽게 날렸다.

김영후는 경기 뒤 “공격력 면에서는 나보다 낫다고 본다.”면서도 “유병수와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또 “아직 득점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항상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유병수 또한 김영후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으나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전반 32분 강원의 수비수들을 재치며 프리킥 찬스를 얻어 냈고, 코로만이 프리킥 득점에 성공하면서 선제 골을 만들어 냈다. 1-3으로 뒤지던 후반 40분엔 문전으로 거세게 밀어붙인 끝에 만회 골을 넣어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30라운드까지 중반을 훌쩍 넘어선 K-리그에서 신인왕을 가름할 순위 다툼과 함께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지켜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9-08-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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