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9] LG, 9회말 8득점… 연장혈투… 눈물

[프로야구 2009] LG, 9회말 8득점… 연장혈투… 눈물

입력 2009-05-13 00:00
수정 2009-05-1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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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12일 프로야구 잠실 SK전에서 보여준 것은 두 가지였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란 것, 그리고 지난주 거둔 8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 LG는 최근 벌어진 경기들을 통해 지난 해의 LG가 아니란 것을 세상에 알렸다. 지난 시즌 치욕을 안겨줬던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은 모습으로 강호의 면모를 보여줬다.

LG는 이날 선두 SK와 12회까지 가는 ‘무박 2일’ 연장 혈투 끝에 10-16으로 분패했다. LG는 9회말 무려 8득점하는 무서운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12회 무려 6실점 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프로야구 1·2위 팀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서 LG가 기적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이미 상당수의 홈팬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한 9회말부터였다. LG는 SK에 1-9로 끌려가던 9회 타자일순하는 동안 2루타 2개 포함, 8안타(3볼넷)를 쏟아부으며 무려 8득점,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가 9회말 얻은 8점은 프로야구 역대 9회말 득점 최다 기록. 1990년 해태(롯데전), 2006년 8월16일 LG(롯데전) 등이 각 6득점 한 적이 있다.

이어 연장 10회. SK가 이날 투런홈런을 기록했던 박정권의 볼넷과 ‘안방마님’ 박경완의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다시 10-9로 앞서며 LG의 패색이 짙어지던 순간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났다. 10회 선두타자로 나선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상대 여섯 번째 투수 이승호의 5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5m 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린 것. 이로써 페타지니는 KIA 최희섭과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2회. SK는 2루타 1개 포함 4안타(2볼넷)를 집중시키며 6득점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뒤 ‘야신’ SK 김성근 감독이 9회말 LG의 투혼을 두고 “이런 경기를 보며 (선수들은) 승부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한 것처럼 LG 선수들은 이날 지칠 줄 모르는 투혼을 불사르며 승리에 버금가는 패배를 보여줬다. 역대 3번째 ‘무박2일’ 경기로 치러진 이날 LG-SK전은 5시간39분 동안 이어져 금년 최장 및 역대 3번째 장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안타 36개로 금년 1경기 최다안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삼성을 8-5로 꺾었다. 5월들어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던 카림 가르시아가 투런홈런과 보살(補殺·야수가 송구로 주자를 잡는 것) 등 공수에 걸친 활약을 한 덕분. 12승21패(승률 .364)가 된 롯데는 히어로즈(11승1무20패·승률 .344)를 8위로 끌어내리고 지난달 21일 이후 21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대전에선 한화가 모처럼 4개의 홈런을 몰아쳐 KIA를 10-1로 넉아웃시켰다. 악몽같던 6연패도 끊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슬럼프에 빠진 김태균을 2004년 6월 이후 처음 6번까지 끌어내렸다. 대신 4년차 김태완을 4번에 포진시켰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김태완이 1회 선제 투런홈런과 8회말 쐐기 2점포를 터뜨린 것. 홈런 선두 최희섭(KIA)은 11호 홈런을 때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목동에선 두산이 히어로즈를 3-1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히어로즈는 5연패에 빠졌다.

손원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9-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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