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포항에서 FC서울로 이적한 김병지는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현재 471경기 출전)을 눈앞에 둔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조광래 감독의 믿음을 감안하면 29경기 출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K-리그 최다 무실점(166경기) 역사도 써 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프로 데뷔 17년 만에 한 자릿수 출전(6경기)에 그쳤고 재도약을 위해 경남으로 뛰어들었다. 김병지 역시 “꿈꾸지 못한 기록을 고향에서 이루기를 소망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라운드 마지막 인생을 설계하는 이을용도 귀향을 택했다. 그는 “고향에 팀이 생겼으니 축구발전을 위해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태백이 낳은 ‘투사’ 이을용은 고향 팬들의 자부심을 깎지 않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넣겠다는 다짐이다.
이동국에게도 2009년은 명예 회복의 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을 노렸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입단했지만 2시즌 만인 지난해 6월 쓸쓸히 귀국했다. 성남 입단으로 K리그에 복귀했지만 경기력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부진은 이어졌고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옛 대표팀 은사인 전북 최강희 감독과의 인연으로 새 삶을 꿈꾼다. 이천수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7년 “더 이상 실패는 없다.”며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옮겼지만 부상과 수술이 겹치며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끝내 한 시즌 만에 수원으로 돌아왔으나 태업했다는 ‘죄목’까지 겹쳐 임의탈퇴 신분이 됐고, 이젠 박항서 감독의 설득으로 전남에 재임대됐다.
이들 옛 스타들이 ‘막장 축구’를 통해 화끈한 부활과 함께 불꽃을 밝힐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