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은 16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배드민턴협회의 혁신을 기원한다. 좀 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며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어 “수신제가도 못하면서 어떻게 국제조직을 이끌 수 있겠냐.”며 BWF 회장 직도 5월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날 뜻을 내비쳤다. 끝으로 “전문 기관에 업무 감사를 받을 것을 사무국에 지시했다.”면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추후 자연인으로서 문화부에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교그룹 총수인 강 회장은 2003년 배드민턴협회장에 올랐으며, 2005년 BWF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오는 5월 BWF 회장 재선에 성공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할 것으로도 알려졌었다. 이런 강 회장의 사퇴는 배드민턴계의 ‘대부’ 김학석(59) 부회장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한때 의기투합했던 둘은 2007년 강 회장이 BWF의 펀치 구날란 부회장과 ‘파워게임’을 벌이는 과정에서 틀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8일 배드민턴협회 이사회. 기존 대의원들을 재임시키려는 데 대해 강 회장은 투표를 요구했지만, 결국 19대3으로 재임안이 통과됐다. 협회내 역학 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대목.
강 회장은 이날 “협회는 한두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다. 몇십년 동안 협회를 좌지우지했던 사람은 이제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김 부회장을 지목한 셈. 김 부회장 역시 이번 코리아 슈퍼시리즈가 끝나는 즉시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이날 총회를 속개해 대학배드민턴연맹 오성기 회장을 새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배드민턴계는 최근 수년간 대교그룹의 튼실한 지원 아래 ‘셔틀콕 강국’의 명성을 이어왔다. ‘윙크왕자’ 이용대(삼성전기) 등 슈퍼스타를 배출, 셔틀콕 붐이 조성된 상황에서 수뇌부의 극한 갈등이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