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7연승 포효

‘황제’ 우즈 7연승 포효

최병규 기자
입력 2008-03-18 00:00
수정 200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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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승부는 거의 불보듯 뻔한 사실이었다. 마지막 18번홀(파4·441야드) 그린에서 ‘황제’가 버디 퍼트를 위해 어드레스에 들어갔다. 핀까지 거리는 7.6m. 거리도 거리지만 홀 근처는 구겨지듯 변화가 심했다. 아무래도 한 번에 공을 떨구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퍼터를 떠난 공이 수묵화 속의 난초처럼 완만한 곡선을 그린 뒤 홀 안으로 뚝 떨어진 것. 수천 갤러리의 함성과 동시에 모처럼만에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가 펼쳐졌다.‘명불허전’, 황제는 역시 ‘황제’였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CC(파70·7239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7년 만에 나온 마지막 홀의 극적인 버디 퍼트로 4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45세의 노장 바트 브라이언트(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이 대회 다섯번째 우승컵을 수확했고, 지난해 BMW챔피언십부터 시작한 연승행진을 ‘7’로 늘렸다. 이벤트 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와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을 빼더라도 PGA 투어에서만 5연승. 이번 시즌 출전한 5개 대회를 모두 싹쓸이, 승률 100%를 과시했다.

개인통산으로도 64승째.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으로 이 대회 호스트인 아널드 파머의 승수를 넘겼던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벤 호건과 역대 최다승 부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호건은 21년에 걸쳐 64승을 거뒀지만 우즈는 10년,219개 대회만에 달성했다. 우즈보다 많은 승수 보유자는 샘 스니드(82승)와 잭 니클로스(73승) 단 두 명뿐이다. 우승상금 104만 4000달러를 받은 우즈는 시즌 상금 1위(333만달러)를 질주했고, 통산 상금 8000만달러 고지 돌파도 눈앞에 뒀다.

지난 2005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즈를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적이 있는 브라이언트는 제풀에 주저앉은 비제이 싱(피지)과 숀 오헤어, 부바 왓슨(이상 미국) 등과는 달리 흔들림 없이 우즈의 플레이에 맞섰지만 막판 사냥감을 물어버린 우즈의 ‘맹수 본능’을 뿌리치기엔 힘이 모자랐다.

2연패를 벼르던 디펜딩 챔피언 싱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7언더파 273타로 오헤어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역시 1타를 줄인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1언더파 279타,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8-03-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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