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KT&G 새 사령탑 박삼용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KT&G 새 사령탑 박삼용

입력 2007-04-27 00:00
수정 200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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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용이’가 돌아왔다. 여자 프로배구 지난 시즌 도중 “성적을 내지 못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면서 GS칼텍스의 지휘봉을 스스로 반납한 지 꼭 16개월 만이다.

새로 튼 둥지는 KT&G. 농구판에서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겠지만 배구가 프로로 출범한 이후 팀을 바꿔 사령탑에 앉은 사람은 지금까지 그가 유일하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그러나 사실 그가 가진 굵직한 경력이라고 해봐야 90년대를 풍미한 고려증권 멤버였다는 정도다. 그런데 여자코트가 그를 또 부른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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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용 감독
박삼용 감독
●카리스마가 뭐예요?

박삼용(39) 감독을 영입한 KT&G 최규형 부단장은 “물론 2년째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 쇄신은 물론, 흔히 말하는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지만 소박하고 친근한 친오빠, 친삼촌 같은 성격이 여자 코트에 꼭 들어맞는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열흘 전 처음 충남 신탄진 체육관을 찾아 선수들과 상견례를 나눈 박 감독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발견했다.“평균 연령이 다른 팀보다 높은 데다 부상병동이라는 말이 딱 맞더군요.” 그가 본 선수들은 원년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들이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 팀을 새로 맡았을 때도 그랬는데 굳이 새삼스러울 건 없었다.”면서 “차라리 ‘제로’에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니 도리어 마음이 홀가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지도 스타일은 특별하다. 시청팀 시절부터 고려증권에서 선수 생활을 끝낼 때까지 바늘로 찌르는 말은 한 마디도 못했지만, 원칙과 규범만큼은 목숨처럼 지키며 리더십을 인정받은 사람이다. 한 차례 쓴 맛을 보기는 했지만 그것도 보약인 만큼 새 둥지에서 날개를 활짝 펴게 될 것이라는 게 주위의 말이다.

●“여자배구는 특별하다”

경북 상주 출신인 박 감독은 부산 금강초교 5년 때부터 백구를 잡아 보수초교로 옮겨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부산 동성고 시절 청소년국가대표를 거쳐 서울 시립대(시청팀)에서 뛸 당시 ‘서·박·어(서남원·박삼용·어창선) 트리오’로 명성을 날렸지만 두각을 제대로 나타낸 건 고려증권 시절이었다.2년 뒤 고려증권의 해체와 함께 ‘선수 박삼용’도 사라졌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신탄진 팀 숙소 앞에 선 그는 말을 이어갔다.“당장 눈앞의 성과를 드러내기엔 선수들이나 감독이나 아직 부족합니다. 하지만 기다려 보렵니다. 당대 최고의 팀이 되기보단 절망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팀을 만들겠습니다.” 그는 또 “옛날 몸담았던 고려증권도 처음엔 쭉정이들만 모였던 ‘헝그리 구단’이었지만 결국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면서 “그만큼 감독의 역할은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배구에 밀려 아직 빛은 보지 못하지만 여자배구엔 뭔가 특별한 게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고려증권 박삼용’은 이제 없습니다.KT&G 감독 박삼용일 뿐입니다.”

글 사진 신탄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출생 1968년 6월7일 경북 상주생

■ 체격 190㎝,95㎏

■ 학교 부산 보수초-거성중-동성고-서울시립대-경원대 대학원

■ 가족 부인 김명숙씨와 1녀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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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배구청소년대표(1986∼87), 서울시청(1987∼91), 고려증권(1991∼98), 국가대표(1987∼94), 여자대표팀 코치(1999∼2001),GS칼텍스 코치(2000∼02),GS칼텍스 감독(2003∼06),KT&G 감독(현재)
2007-04-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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