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38)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다. 실업시절 소속팀 성적은 바닥이었지만 득점왕과 3점슛왕 등을 거머쥐며 빛났다. 남자 프로농구 원년이던 1997년이 그의 정점이었다.‘사랑의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한 경기에 3점슛 10개를 포함,46득점을 쓸어담는 폭발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약체로 분류되던 나래(현 동부)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첫 경기를 따내고 4경기를 내리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불모지였던 원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을 정도로 농구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97∼98시즌 뒤 ‘농구 대통령’ 허재와의 맞트레이드로 기아에 갔으나 부상과 슬럼프 속에 ‘저니맨’이 됐다가 삼성 소속으로 03∼04시즌을 치른 뒤 은퇴했다.
2005년 6월 여자프로농구 명문에서 만년 하위로 추락하고 있는 신세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대행을 거쳤고, 이번 리그부터 대행 꼬리표를 뗐다. 선수 시절 별명이 ‘파랑새’이기도 했던 정 감독은 이제 지도자로서 다시 힘차게 날갯짓을 하게 됐다.
신세계는 8일 홈 부천에서 열린 국민은행전에서 75-64로 이겼다. 이로써 7승10패가 된 신세계는 5위 국민은행(4승13패)을 3경기 차로 따돌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약 3년6개월,6번째 리그 만에 맛보는 기쁨이다. 남은 3경기에서 신세계가 전패하고, 국민은행이 전승을 해 동률을 이루면 전체 골득실을 따져야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부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