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리장성에 막혀…男탁구 아쉬운 준우승

또 만리장성에 막혀…男탁구 아쉬운 준우승

임일영 기자
입력 2006-05-02 00:00
수정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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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단체선수권 결승서 中에 ‘무릎’

‘녹색테이블의 전사’들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 진출의 신화를 썼지만 끝내 ‘만리장성’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은 1일 독일 브레멘 AWD돔에서 열린 2006세계단체선수권 결승에서 ‘절대강자’ 중국에 1∼3단식을 내리 내주며 0-3으로 패해 눈물을 뿌렸다.

한국으로선 지난 56년 도쿄대회 첫 출전 이후 꼭 50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궜지만 마지막 관문을 지키고 있는 중국을 뛰어넘기에는 ‘2%’가 부족했다. 한국 남자팀의 종전 단체전 최고성적은 동메달(95·97·01·04년)이 전부였다.

‘올림픽 챔프’ 유승민(24·삼성생명·세계랭킹 8위)과 2005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오상은(29·KT&G·7위),2003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주세혁(26·삼성생명·31위), 그리고 ‘겁 없는 신예’ 이정우(22·농심삼다수·22위)가 뒤를 받치는 드림팀을 구축한 한국은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역대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한 데다 ‘명콤비’ 유남규 감독-김택수 코치의 지휘 아래 2월 초부터 석 달 가까이 선수촌과 촌외 합숙을 반복하며 담금질을 멈추지 않아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왕리친,2위 왕하오,4위 마린의 라인업을 구축한 중국팀은 역시 철옹성이었다. 국내 탁구 등록선수의 1만배에 달하는 2000만명 중에 뽑힌 최정예답게 위기의 순간에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첫 주자로 나선 대표팀 맏형 오상은은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하오에게 0-3(6-11,8-11,4-11)으로 어이없이 무릎을 꿇었다.

승부처는 ‘탁구황제’ 유승민과 ‘지존’ 왕리친의 두번째 경기. 첫 세트를 8-11로 내준 유승민은 특유의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가 살아나면서 2·3세트에서 거푸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 세트만 더 따내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의욕이 앞선 유승민이 두 번이나 헛손질을 하는 바람에 4세트를 9-11로 아쉽게 내줬다.5세트도 침착하게 경기를 꾸려간 왕리친의 몫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팀은 세번째 주자 이정우(22·농심삼다수·22위)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백전노장’ 마린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 0-3(9-11,7-11,7-11)으로 당하고 말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5-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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