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부 손에 달렸다.”
25일부터 벌어지는 프로배구 남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앞둔 배구인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배구는 세터놀음”에다 “첫 세트 첫 토스가 그날 승패를 가른다.”는 말까지 곁들인다. 아무리 대단한 위력의 거포를 가졌더라도 방아쇠가 없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법. 그만큼 세터의 손끝은 판세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변수이자 승리의 열쇠다.
최대 관심은 역시 앙숙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30)-권영민(26)에 모아진다. 둘은 인하부중·고 4년 선후배 사이다. 배구코트 4년차는 그리 녹록지 않은 세월. 최태웅은 일찌감치 국가대표 붙박이 세터를 지냈고, 권영민은 지난해가 되어서야 태극마크를 달았다. 인천 학익초등학교 시절 최태웅의 토스워크를 보고 세터의 꿈을 키우기 시웠다는 권영민은 데뷔 이후 단 한 차례도 최태웅을 이기지 못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최태웅은 세트당 11.63개의 공을 정확하게 토스했고, 부문 2위 권영민은 9.733개에 그쳤다. 김상우·신선호 등 센터진과 합작해 낸 A-속공(85개)도 권영민(73개)에 훨씬 앞선다. 그만큼 최태웅의 손끝은 아직 난공불락. 무엇보다 안정되고 임기응변에 능한 토스워크가 압권이다. 상대가 작전을 눈치채 공격의 맥이 끊길 위기에서도 또 다른 루트를 개발해 낸다. 그래서 별명은 여전히 ‘야전사령관’이다.
그러나 권영민도 달라졌다. 김호철 감독이 팀 조련 과정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건 다름아닌 그다. 눈높이에 모자랄 경우 아무도 없는 코트에서 밤새도록 토스를 시켰다. 지난 3년간 먹은 잔소리나 욕만큼 배짱도 두둑하게 늘었다.190㎝의 장신에서 올리는 토스워크는 높이의 현대 입맛에 딱이라는 평가. 양쪽 날개쪽으로 멀리 뿌려대는 C-속공(39개)은 최태웅(37개)보다 좋다.
“한 경기에서 날 웃겼다, 울렸다 하는 기복만 없다면 태웅이를 능가할 최고의 세터”라고 김 감독은 강조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5일부터 벌어지는 프로배구 남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앞둔 배구인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배구는 세터놀음”에다 “첫 세트 첫 토스가 그날 승패를 가른다.”는 말까지 곁들인다. 아무리 대단한 위력의 거포를 가졌더라도 방아쇠가 없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법. 그만큼 세터의 손끝은 판세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변수이자 승리의 열쇠다.
최대 관심은 역시 앙숙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30)-권영민(26)에 모아진다. 둘은 인하부중·고 4년 선후배 사이다. 배구코트 4년차는 그리 녹록지 않은 세월. 최태웅은 일찌감치 국가대표 붙박이 세터를 지냈고, 권영민은 지난해가 되어서야 태극마크를 달았다. 인천 학익초등학교 시절 최태웅의 토스워크를 보고 세터의 꿈을 키우기 시웠다는 권영민은 데뷔 이후 단 한 차례도 최태웅을 이기지 못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최태웅은 세트당 11.63개의 공을 정확하게 토스했고, 부문 2위 권영민은 9.733개에 그쳤다. 김상우·신선호 등 센터진과 합작해 낸 A-속공(85개)도 권영민(73개)에 훨씬 앞선다. 그만큼 최태웅의 손끝은 아직 난공불락. 무엇보다 안정되고 임기응변에 능한 토스워크가 압권이다. 상대가 작전을 눈치채 공격의 맥이 끊길 위기에서도 또 다른 루트를 개발해 낸다. 그래서 별명은 여전히 ‘야전사령관’이다.
그러나 권영민도 달라졌다. 김호철 감독이 팀 조련 과정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건 다름아닌 그다. 눈높이에 모자랄 경우 아무도 없는 코트에서 밤새도록 토스를 시켰다. 지난 3년간 먹은 잔소리나 욕만큼 배짱도 두둑하게 늘었다.190㎝의 장신에서 올리는 토스워크는 높이의 현대 입맛에 딱이라는 평가. 양쪽 날개쪽으로 멀리 뿌려대는 C-속공(39개)은 최태웅(37개)보다 좋다.
“한 경기에서 날 웃겼다, 울렸다 하는 기복만 없다면 태웅이를 능가할 최고의 세터”라고 김 감독은 강조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6-03-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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