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비와도 스톱 추워도 스톱… 돔구장은 언제”

[WBC] “비와도 스톱 추워도 스톱… 돔구장은 언제”

임일영 기자
입력 2006-03-20 00:00
수정 2006-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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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축제는 끝났지만 차기 대회에서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국내 야구계는 무거운 숙제들을 안게 됐다.

숱한 논란을 딛고 WBC 4강에 따른 병역특례를 얻어낸 야구계의 최우선 과제는 돔구장으로 대표되는 인프라의 개선이다. 국내 프로야구 8개구단이 사용 중인 홈구장 가운데 대전과 수원, 대구, 광주 구장은 이미 지은 지 40여년을 넘어 철거해야 할 만큼 노후됐다. 명색이 프로팀인데도 원정팀 선수단은 제대로 된 라커룸조차 없어 옷을 갈아 입거나 식사 자리조차 마땅치 않다. 메이저리그 중계를 통해 국내팬들에게 익숙해진 ‘불펜’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 파울 지역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이 타구에 맞아 다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팬들이 쾌적하게 즐겨야 할 관중석도 마찬가지. 지자체와 구단들이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개보수를 했지만 야구장 자체가 워낙 오래되고 협소해 야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 한·일월드컵 당시 건립한 인천 문학구장을 제외하면 잠실과 사직구장 역시 창피한 수준이다.

여름 장마가 유난히 긴 기후 여건에서 돔구장의 부재는 더욱 아쉽다. 논바닥만큼도 배수가 안 돼 장마철이면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고 개구리가 뛰어다니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예정된 리그 일정이 끝난 뒤에도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은 파김치가 된다. 시장규모와 인프라를 감안하더라도 일본이 무려 6개의 돔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추워져도 문제다.3월 이전과 11월 이후에는 야구를 할 수 없어 국제대회 유치는 언감생심이다. 이번 WBC 아시아라운드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치 신청조차 못하고 일본에 넘겨준 것도 돔구장이 없어서다. 서울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잠실 부지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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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3-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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