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리온스는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컬러에 맞춰 두 용병을 뽑다보니 가뜩이나 평균 신장이 큰 삼성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탓이다. 올시즌 1차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승리했지만 2·3라운드에선 모두 패했다.
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오리온스는 4쿼터 막판 김승현(20점·3점슛 5개 10어시스트 6리바운드)이 지휘하는 특유의 ‘쇼타임’을 연출하며 83-80으로 승리했다.LG와 함께 공동 7위로 올라선 오리온스는 공동 5위 SK,KCC를 1경기차로 뒤쫓았다.
3쿼터 중반까지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오리온스는 1분여를 남기고 삼성의 강혁(16점 14어시스트)과 네이트 존슨(17점) 등에게 연속 9점을 허용,59-69로 역전당했고 4쿼터 중반까지 계속 끌려다녔다.
승부의 추를 돌려놓은 것은 김승현과 오용준(11점·3점슛 3개).3쿼터까지 5점에 머물렀던 오용준은 69-77로 뒤진 종료 3분여 전 김승현의 어시스트를 받아 왼쪽 코너에서 거푸 3점포를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당황한 삼성이 수차례의 공격에서 빈 손으로 돌아온 동안, 오리온스는 아이라 클라크(19점 12리바운드)의 연속 골밑돌파와 김승현의 3점슛으로 82-77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불과 2분46초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봉쇄한 채 연속 13점을 쓸어담는 ‘오리온스 타임’을 연출한 것. 김승현은 “삼성이나 동부처럼 높이가 있는 팀을 스피드로 이길 때가 가장 짜릿하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자랜드 리 벤슨과의 트레이드가 확정돼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안드레 브라운은 25점 10리바운드로 유종의 미를 거둬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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