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3일 태릉선수촌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한 강원도 평창과 전북 무주에 대한 심의를 실시, 만장일치로 평창을 선정했다. 평창은 오는 29일 KOC 총회에서 유치 도시로 최종 확정되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도전했던 평창은 지난해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캐나다 밴쿠버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상당한 지지표를 모았었다.
2014년 동계올림픽은 현재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이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대륙별 순환개최론에 따라 아시아지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1차 도전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았고, 재도전하는 평창으로선 이번만큼은 유치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유치전에 이어 또다시 평창에 뒤져 탈락한 전북 무주측의 반발이 커 심각한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날 KOC 상임위가 평창을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한 데는 지난 15일 발표된 국제스키연맹(FIS)의 실사보고서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FIS는 보고서에서 “전북 덕유산의 스키 코스 개발을 위해선 과도한 지형 변화가 예상돼 국제환경기준에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이에 전북 관계자들은 즉각 FIS의 보고서 작성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했지만 KOC는 FIS 보고서에 따라 무주의 올림픽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했고,‘예선전’인 국내 유치도시 선정을 둘러싸고 마냥 시간을 허비할 경우 국가적 응집력을 잃어 정작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보고 서둘러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전북은 FIS 실사를 문제삼아 오는 29일 총회 의결을 저지키 위해 대거 상경키로 했고, 체육회도 경찰 병력을 요청하는 등 또 한 차례 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은 2005년 하반기쯤 IOC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IOC는 2006년 초 유치평가단을 구성해 2006년 7월 1차 후보도시를 결정한다.1차 후보도시로 선정되면 2007년 1월쯤 명확한 개최 계획을 담은 유치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2∼3월 IOC 평가단의 현지 실사를 받아야 한다.
IOC는 평가단의 실사보고서를 집행위원회에서 1차적으로 검토한 뒤 2007년 7월 열리는 과테말라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를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2004-12-2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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