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왼손타자·40대 ‘홈런꽃’ 닮은꼴

[MLB] 왼손타자·40대 ‘홈런꽃’ 닮은꼴

입력 2004-09-21 00:00
수정 2004-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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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홈런왕,루스냐 본즈냐.’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통산 700홈런을 계기로 새삼 떠오른 논쟁거리다.행크 아론(755개)에 이어 나란히 개인 최다 홈런 2·3위를 달리는 ‘홈런 황제(sultan of swat)’ 루스(48년 사망,714개)와 본즈를 비교하기란 쉽지 않다.둘 사이엔 세월의 강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홈런수가 많은 아론보다 ‘천재성’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겨온 루스를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22년간 선수로 뛴 루스는 은퇴를 1년 앞둔 1934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700홈런 고지에 올랐다.본즈는 그로부터 꼭 70년 뒤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둘의 공통점은 두가지.모두 왼손타자라는 점과 사십줄에 접어들면서 ‘홈런꽃’을 피웠다는 점이다.그러나 투·타의 균형,장비의 재질 등 시대적 변수 때문에 단순 기록 비교는 어쩌면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루스가 한창 활약하던 1920∼30년대에는 달랑 한개의 공으로 치르는 경기가 많았다.그만큼 홈런이 흔치 않아 안타가 더욱 중시되던 시절이었다. 공의 반발력이나 배트의 탄성 등은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뒤떨어져 있었다.1918년 홈런왕에 오른 루스의 홈런수는 불과 11개.방어율 2.50 이하의 투수만 24명일 정도로 마운드 자체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1927년 한시즌 최다인 60개를 비롯,한해 평균 34개의 공을 담장 뒤로 넘겼다.투수 시절엔 월드시리즈에서 무실점 기록도 낼 만큼 천부적인 ‘야구 재능’을 지녔었다.

본즈의 재능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본즈의 우세를 얘기하는 이들은 투수의 구질이 다양화되고,투수가 선발-중간계투-마무리로 철저히 분업화된 현대 야구인 만큼 가치를 더한다는 것.

특히 그는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이른바 ‘호타준족’.최초로 통산 ‘500(홈런)-500(도루)’클럽을 개설했다.19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본즈는 공을 고르는 눈,선구안이 돋보인다.지난 7월 리키 핸더슨의 개인 통산 최다 볼넷 기록(2190개)을 뛰어넘었다.

본즈는 입단 당시 체격이 홀쭉해 도루에 두각을 보였다.30대에 접어들면서 근육이 붙고 파워넘치는 타격으로 홈런왕 반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 때문에 약물(근육강화제) 복용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이부분에서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이기적인 성격과 행동도 세인의 구설수가 되고 있지만 자기관리에는 철저한 편. 시가를 물고 배팅을 할 정도로 골초인 데다 주당이던 루스와는 대비되는 점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4-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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