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플레이볼] 팬의 마음을 사자

[박기철의 플레이볼] 팬의 마음을 사자

입력 2004-07-28 00:00
수정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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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새로운 라이벌 관계다.그동안 이 두 구단은 91번 고속도로를 경계로 남쪽은 에인절스가,북쪽은 다저스가 야구팬을 독점하고 있었다.사이좋게 팬을 나눠가지던 평화가 깨진 이유는 ESPN.COM의 분석에 따르면 금년부터 에인절스가 북부 지역까지 마케팅 영역을 확대시켰기 때문이다.금년 5월 에인절스를 인수한 새 구단주 모레노는 옥외 광고로 재산을 모은 사람인데 자신의 특기를 살려 속칭 다저스의 ‘나와바리’로 인정되던 지역까지 구단 광고물을 설치했다.

또 이들 두 구단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은 히스패닉 계열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예상되지만 에인절스가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는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에인절스로는 북부 지역까지 팬들을 유치해야만 라이벌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도 원인이다.모레노 구단주는 이를 위해 구단 이름도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옛날의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바꾸고 싶어 하지만 애너하임 시 당국은 1997년 구장 개축에 3000만 달러의 시 예산을 보태주면서 구단 이름을 바꾸지 못하는 계약을 맺었다.

어쨌든 에인절스는 갑부 구단주의 든든한 지갑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히스패닉 계열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에 1961년 구단 창설 이래 처음으로 관중 유치 경쟁에서 다저스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에인절스의 이런 전략은 부럽지만 우리가 흉내 내기 어렵다.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우리가 배울 만한 팀을 하나 소개한다.이 팀의 금년 관중은 42경기에 18만 5000명이다.한 경기 평균으로는 4405명이다.작다고? 이번 시즌 전반기 이 팀의 성적은 20승49패였고 후반기는 좀 좋아져서 12승16패다.홈구장의 최대 수용 인원은 1만명이고.

이 팀은 캐롤라이나 리그 소속이며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인 프레드릭 키스다.마이너리그에서도 가장 아래 등급인 싱글A에 속해 있다.금년 시즌 싱글 A팀 가운데 관중 동원 2위에 올라있다.팀의 슬로건은 “모든 것은 팬을 위해서!”이다.

구단의 단장부터 감독,선수는 물론 구장 정비원까지 철저하게 팬을 위해 일한다.그것도 온 정성을 다해 헌신한다.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으면 마케팅은 다 된다.

선수가 자동차 전용 햄버거 매장에서 햄버거를 날라다 주고 유리창을 닦아주며 팬에게 봉사하면 프런트 마케팅 파트에서는 구장 출입구에 체중계를 갖다 놓고 체중별로 입장권의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인다.팬들이 야구팀을 같은 가족으로 생각하면 성적에 관계없이 마케팅은 성공한다.이 구단의 홈페이지 frederickeys.com은 많은 돈을 들인 페이지는 아니지만 곳곳에 구단 사람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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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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