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다 ‘훨훨’ 김유석 장대높이뛰기 신기록 행진

날고 싶다 ‘훨훨’ 김유석 장대높이뛰기 신기록 행진

입력 2004-02-26 00:00
수정 200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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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에 몸을 의지한 채 하늘을 훨훨 날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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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
김유석
‘한국의 붑카’를 꿈꾸는 김유석(22·UCLA 4년)의 소망이다.필드종목인 장대높이뛰기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그는 보석 같은 존재다.지난해 8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기록을 경신한 상승세를 몰아 세계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비록 배움을 위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태극기를 달고 세계 정상에 서고 싶어 한다.

한국인 최초로 기준기록을 통과해 이미 지난해 말 아테네올림픽행을 확정했다.

올림픽에 앞서 다음달 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월드스타들과 ‘일합’을 겨뤄볼 참이다.장대높이뛰기에서 한국선수로 이런 국제규모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물론 코치 하나없이 달랑 혼자서 참가하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선수권대회 기준기록이 5.65m로 그의 개인 최고기록보다 높았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아 특별케이스로 출전을 허락받았다.세계기록(6.14m·세르게이 붑카)과는 아직 차이가 크다.그러나 시작인 만큼 패기로 맞설 참이다.

세계대회 성인무대는 이번이 두번째.지난해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때 한국대표로 출전했다.당시에는 태극마크를 처음 단 탓에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8위(5.30m)에 그쳤지만 타고난 탄력과 스피드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장대를 처음 잡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건너갔고,학교 과외활동으로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했다.

겨울엔 레슬링을 하면서 투지를 키웠다.고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장대를 잡았다.1학년때 교내 챔피언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고교 졸업후 많은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고,‘스포츠계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UCLA에 입학했다.

이 무렵 88서울올림픽에서 남자장대높이뛰기 4위를 차지한 얼 벨 코치와 인연을 맺었다.다짜고짜 전화를 해 개인교습을 받고싶다고 했고,마침 김유석에게 눈독을 들인 벨 코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이후 실력이 부쩍부쩍 늘었다.지난해 5월엔 전미대학선수권(NCAA)에서 2위(5.55m)를 차지하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언젠가는 꼭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명확하게 말했다.또 “상무에 입대해서 활동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 미국여자와 결혼을 하더라도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자 다짐이다.

박준석기자 pjs@˝
2004-02-2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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