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의 영혼과 의식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의식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뉴런(뇌신경)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미국 시애틀 앨런 뇌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최근 메릴랜드 베데스다에서 열린 ‘브레인 이니셔티브’ 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전장서 뇌 전체 감싼 단일 뉴런

연구팀은 대뇌 핵에 속하며 대뇌피질 및 시상부와 결합된 ‘전장’(前障)이 동물이나 사람의 의식과 관련돼 있다고 추정하고 이와 연결된 뉴런을 추적했다. 우선 특정 약물을 이용해 생쥐의 전장이 활성화되도록 한 다음 1만개 이상의 횡단면영상을 촬영했다. 연구팀은 1만장의 영상을 3D 입체영상으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전장에서 시작된 3개의 뉴런들이 가시면류관 모양으로 뇌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그중 하나는 뇌 전체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뇌 전체 뉴런 중 그렇게 멀리까지 퍼져 나간 단일 뉴런은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다.

●뇌 움직임 조정해 의식 만드는 듯

크리스토프 코흐 소장은 “이번 연구는 전장이 뇌에서 다른 부분들과 가장 조밀하게 연결된 부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장의 뉴런은 뇌 바깥층 전체와 연결돼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뇌 전체의 움직임을 조정해 의식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