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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도마뱀 성전환 됐다”

“지구 온난화로 도마뱀 성전환 됐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5-07-06 23:54
업데이트 2015-07-0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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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팀 네이처지에 첫 발표 “암컷 도마뱀, 수컷 성염색체 보유”

지구 온난화로 동식물에 돌연변이가 속출하고 개체 수가 줄어드는 등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충류의 암컷, 수컷 성별까지 지구 온난화가 바꿨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 응용생태연구소 클레어 호렐레이 교수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호주 턱수염도마뱀의 성 전환 현상을 야생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이번 주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에서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11마리가 외모상으로 암컷이고 알까지 낳음에도 불구하고 수컷 성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악어나 거북 같은 파충류의 성 결정은 성염색체뿐만 아니라 부화 당시 외부 온도에도 영향을 받지만, 턱수염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는 수컷인 암컷 도마뱀은 유전적으로도 암컷인 도마뱀보다 알을 더 많이 낳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돌연변이 암컷들이 낳은 새끼들은 성염색체를 갖고 있지 않아, 외부 온도에 의해 성별이 결정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턱수염도마뱀의 성별 결정 방식이 바뀌어 암컷 성염색체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유전적 다양성이 줄면서 결국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호렐레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온도 변화에 민감한 파충류의 유전적 특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기상이변이 동식물 생태계를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5-07-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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