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수원 간부 현금다발 대기업서도 전달정황 포착

檢, 한수원 간부 현금다발 대기업서도 전달정황 포착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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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수공업·현대중공업 등 다수 업체 로비 집중 수사

검찰이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나온 5만원권 6억여원 가운데 일부가 현대중공업에서도 흘러나왔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부장이 한국정수공업과 함께 현대중공업 등 다수 업체로부터 7억원을 받아 수천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금품 수수 시기와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장은 한수원에서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와 비상 발전기 등 보조기기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최근 구속될 때까지 같은 업무를 맡았다.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3∼6호기,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정수공업은 또 2002년부터 올해까지 12년째 한수원의 용수처리 설비를 유지·관리·정비하는 업무를 사실상 독점했고 2010∼2012년 UAE 브라카(BNPP) 원전 1∼4호기에 1천억∼1천400억원 규모의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원전에 펌프, 변압기 관련 부품과 비상발전기 등을 공급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는 한국전력에 같은 설비를 공급했다.

현대중공업이 한전에 공급한 설비 규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검찰은 송 부장이 이들 업체로부터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UAE 원전과 관련됐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송 부장이 UAE 원전과 관련해 검은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대외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향후 원전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한국정수공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금품로비를 할 이유가 없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부정행위가 드러나면 사규에 따라 엄중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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