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귀몰 늑구에 애 먹는 수색 당국
시민 신고로 발견…마취총 빗나가
14일 오전 1시 41분쯤 대전 무수동 348번지 일원에서 일반 드론과 열화상 드론에 포착된 늑구 모습. 2026.4.14 대전서부소방서 119 구조대 제공
14일 오전 1시 41분쯤 대전 무수동 348번지 일원에서 일반 드론과 열화상 드론에 포착된 늑구 모습. 2026.4.14 대전서부소방서 119 구조대 제공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엿새 만에 발견돼 포획 작전이 펼쳐졌으나, 포위망을 뚫고 다시 달아났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오월드 인근 무수동·구완동 일대에서 늑구 목격 신고가 잇따랐다. 수색당국은 이날 오전 0시 6분쯤 늑구임을 최종 확인하고 1시부터 본격 포획 작전에 들어갔다. 인간 띠를 구성해 한 곳으로 몰아 마취총을 쏘겠다는 계획이었다.
약 40분 뒤인 1시 41분 열화상 드론에는 야산을 맴도는 늑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전 5시 51분쯤에는 수색팀과 늑구가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약 44분 만에 늑구는 포획망을 빠져나갔다. 마취총을 한 차례 발사했으나 빗나갔고, 이후 늑구가 빠르게 이동해 추가 사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군 드론 6대가 투입돼 뒤를 쫓았으나 다시 자취를 감췄다.
이날 나타난 늑구의 상태는 당국 예상과 달랐다. 사냥 능력이 없어 수일째 먹이를 먹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현장에서 늑구는 2~4m 옹벽을 뛰어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국은 지난 9~10일 내린 비로 식수가 확보됐고, 동물 사체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수색당국이 늑구를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탈출 다음 날인 9일 오전 1시 30분쯤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됐으나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놓쳤다. 이번에도 시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당국은 늑구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간 경찰·소방·군 병력까지 대규모로 투입됐지만, 수색 전략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탈출 당일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가 전문가 조언에 따라 최소 인원으로 전환했고, 함께 살던 늑대들의 하울링 소리를 틀었다가 하루 만에 중단하기도 했다. AI로 조작된 허위 목격 사진에 현장상황실을 옮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포획 실패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마취총 사거리가 20~30m밖에 되지 않고 기력이 왕성해 시야를 빠르게 벗어난다”며 “생포를 전제로 하는 포획에는 방법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늑구는 8일 오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했으며, 현재까지 오월드 인근 야산 주변을 떠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오전 1시 41분쯤 대전 무수동 348번지 일원에서 일반 드론과 열화상 드론에 포착된 늑구 모습. 2026.4.14 대전서부소방서 119 구조대 제공
지난 13일 늑구를 발견했던 신고자 A씨는 14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통해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jun70795’ 스레드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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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팀과 늑구가 대치한 후 늑구의 포획 여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