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뮤지션 ‘천상의 선율’

발달장애 뮤지션 ‘천상의 선율’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4-01-02 00:44
수정 2024-01-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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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린이병원 ‘기적의 오디션’
바이올리니스트 김준희씨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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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준희씨
바이올리니스트 김준희씨
지난달 29일 발달장애 소아·청소년 음악 경연 ‘기적의 오디션’이 열린 서울 서초구 어린이병원 강당. 자폐 청년 바이올리니스트 김준희(26)씨가 묵직한 바이올린 선율로 가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연주했다. 심사위원들은 “정말 바람이 부는 것 같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김씨는 대상을 수상했다.

절대음감을 타고난 김씨는 아홉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자폐성 발달장애 2급 진단을 받았다. 어린이병원 레인보우 예술센터 김명신 실장은 “내성적이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준희는 바이올린을 친구 삼아 지내 온 청년”이라며 “특별한 능력을 보유한 서번트증후군 아이들은 음악교육과 사회성 치료를 통해 준희처럼 음악가로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에게는 전문 연예기획사에서 훈련받을 기회가 주어졌다.

기적의 오디션은 서울시 어린이병원이 지난해 4월 발달장애 뮤지션의 사회 연계와 참여를 돕기 위해 마련한 경연이다. 현악·관악·타악·보컬 등에 재능을 가진 실력파 발달장애 뮤지션 12팀이 참여했다. 음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안선우(19)씨는 평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지만 첼로를 잡으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쌍둥이 형제 임선균·임제균(27)씨는 트럼펫과 플루트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수 김재중씨는 “순수함에서 나오는 감동은 그 누구의 연주보다 크다”며 “경연을 펼칠 실력에 오르기까지 함께한 음악치료사와 가족들의 노고에도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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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예술센터는 국내 최초 발달장애 엔터테인먼트인 레인보우브리지(RB) 프로젝트를 통해 발달장애 뮤지션의 사회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지적 수준이 낮지만 재능이 번뜩이는 서번트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그야말로 원석”이라며 “이 아이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초점을 두고 치료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2024-01-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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