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실향민 눈물 닦아준다…망향비 내일 제막

소양강댐 실향민 눈물 닦아준다…망향비 내일 제막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3-10-19 17:09
업데이트 2023-10-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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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소양강댐 망향비. 춘천시 제공
강원 소양강댐 망향비. 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 소양강댐 건설로 인해 고향을 잃은 실향민을 위로하는 ‘망향비’가 세워졌다.

춘천시는 오는 20일 소양강댐 정상에서 망향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소양강댐 준공 50주년을 맞아 건립한 망향비는 높이 4.8m이고, 소양강 지류인 내린천과 인북천이 만나 소양강을 이루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망향비 건립에는 총 4억원이 투입됐고, 이 가운데 2억원은 춘천시, 2억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부담했다. 망향비 디자인과 설치는 강원디자인진흥원이 맡았다.

망향비 옆에는 소양강댐과 소양강을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는 ‘메모리얼벽’이 설치됐다.

소양강댐은 1967년 4월 첫 삽을 떠 6년 6개월 만인 1973년 10월 15일 완공됐다. 높이 123m, 제방 길이 530m, 유역 면적 2703㎢, 총저수량 29억t에 달하는 소양강댐은 준공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고,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컸다. 현재는 세계 5위다. 거대한 몸집의 소양강댐은 수도권에 용수를 공급할 뿐 아니라 홍수 조절과 전력 공급까지 맡아 1970년대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소양강댐이 지어지면서 춘성군(현 춘천시) 동면·북산면, 양구군 양구면·남면, 인제군 인제면·남면 등 6개 면의 38개 리가 일부 또는 전부 수몰됐다. 이로 인해 정든 고향을 떠난 주민들이 3153가구, 1만8546명에 이른다.

성기문 시 역점시책추진단장은 “망향비가 삶의 터전을 잃은 수몰지역 실향민의 애환을 보듬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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