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망, 남성의 2배 육박… 근육량 상대적으로 적어 압력에 취약

여성 사망, 남성의 2배 육박… 근육량 상대적으로 적어 압력에 취약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2-10-30 22:04
수정 2022-10-3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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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작아 넘어지고 깔리기 쉬워
앞뒤로 눌리면 자력 탈출 어려워
“압력 계속 팽창하면 신체 못 견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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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심정지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사고가 일어난 날 이태원에 몰린 인파. 2022.10.30 SNS 캡처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심정지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사고가 일어난 날 이태원에 몰린 인파. 2022.10.30 SNS 캡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30일 오후 9시 기준 여성 98명, 남성 56명 등 154명이 숨졌다. 여성 사망자가 남성의 1.7배에 달한다. 같은 사고를 당했는데 유독 여성 사망자가 많이 나온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의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압력에 취약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신체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폐가 팽창하지 못하고 공기가 전달되지 않아 질식사하게 된다. 심장 또한 압력을 받아 제대로 박동하지 못하게 된다. 복부가 눌려 내장이 강한 압력을 받으면 내장의 혈관이 터지고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20대 여성 사망자가 특히 많았는데, 남성은 근력으로 압력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겠지만 근력이 약한 여성은 같은 압력을 받더라도 견디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여성은 장기간의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근육량이 적은 이들이 많다.

심폐소생술(CPR)에 성공했더라도 장기에 다발성 출혈이 생겼거나 간·비장이 압력을 받아 손상됐다면 과다 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간과 비장은 동맥이 연결돼 있어 큰 동맥이 끊어질 경우 출혈을 잡기가 어렵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여성들이 넘어지거나 깔릴 위험이 높은 데다 깔린 뒤 자력으로 탈출하기 어려웠던 점도 희생자 수를 늘린 요인으로 진단된다. 정 위원장은 “한 사람의 무게를 70㎏으로 가정할 때 10명이면 700㎏, 앞뒤로 눌린다면 1400㎏의 하중이 동시에 가해지게 된다”며 “압력이 좌우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눌리면 압력이 팽창해 신체 조직이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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