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사라진 삼일절… 유세 빙자 종교집회 등 방역 ‘아슬’

펜스 사라진 삼일절… 유세 빙자 종교집회 등 방역 ‘아슬’

곽소영 기자
입력 2022-03-01 22:22
수정 2022-03-0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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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국민혁명당 8000명 집결
인원 제한 안 받는 선거운동 명분
돗자리 펴고 김밥 먹으며 기도회
배치 경찰 별다른 통제조치 안 해
서울시 “감염병예방법 혐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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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몰린 삼일절 집회
인파 몰린 삼일절 집회 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혁명당 및 광화문1천만국민기도회 관계자 등이 3·1절 1천만 기도회를 하고 있다. 2022.3.1 연합뉴스
‘이것은 유세인가, 집회인가.’

집회 인원이 9명 이하로 제한돼 경찰이 서울 종로구 일대에 철제 펜스를 치고 철통 경계를 섰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삼일절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렸다. 방역수칙상 백신접종자 299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집회나 종교행사 대신 인원 제한이 없는 선거유세로 신고한 ‘꼼수’ 집회도 등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1일 당의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자를 앞세워 청계광장에서 선거유세와 기도회를 열었다.

오전 11시쯤부터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청계광장 소라탑을 넘어 광교사거리까지 채웠다. 선거유세로 신고된 집회엔 한때 8000명 이상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됐다.

태극기로 만든 머리띠와 우산을 쓰고 돗자리를 챙겨 와 김밥과 보온병에 든 차를 나눠 먹는 현장에서 방역은 무용지물이 됐다. 한 참가자는 “하루 10만명씩 확진되는 것이 진짜라면 이 많은 인원이 어떻게 다들 멀쩡하겠느냐.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마스크를 벗었다.

유세 형식을 취했지만 국민혁명당 국회의원 후보가 연설 후 퇴장한 뒤로는 목사들이 연단에 올라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있다”, “주사파와 싸워 이기자” 등의 발언을 이어 갔다.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이 화답하듯 찬송가를 부르는 등 사실상 종교행사의 성격이 짙었다.

도심에서 대선 관련 집회를 연 단체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의 유세가 진행됐다. 몇 블록을 사이에 두고 부대끼다 보니 참가자들이 서로를 향해 “정신 나간 집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찰은 19개 기동대와 1500명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질서 유지에만 힘쓸 뿐 통제나 해산 조치는 없었다. 전날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부분은 선거관리위, 방역 관련은 방역당국의 의견에 따라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 유세 이후 진행된 기도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는 5일에도 광화문에서 유세 형식의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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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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