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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기...고등학생도, 노인도 나섰다

마지막 남은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기...고등학생도, 노인도 나섰다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12-31 17:56
업데이트 2021-12-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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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북카페에서 두 달간 출판 전시회

부산의 청소년과 노인이 전국에 마지막 남은 헌책방 거리인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기에 힘을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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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유일한 헌책방 거리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주제로 혜광고 학생들인 펴낸 시집 ‘보수동, 그 거리’(왼쪽)와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참여해 개발한 ‘사회적 커피’ 원두. 김성일씨 제공
전국에 유일한 헌책방 거리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주제로 혜광고 학생들인 펴낸 시집 ‘보수동, 그 거리’(왼쪽)와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참여해 개발한 ‘사회적 커피’ 원두. 김성일씨 제공
부산 혜광고와 동주여고 학생들은 1월 3일부터 두 달간 부산 중구 책방골목 일대에서 구청 시니어클럽이 운영하고 있는 ‘보수마루북카페’와 ‘건강북카페’에서 책방골목을 주제로 쓴 시집의 출판 전시회를 연다. 스무명의 시니어클럽 회원들은 책방골목에 어울리는 블렌딩 원두를 개발해 시민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형태의 ‘사회적 커피’를 만들기로 했다.

한국전쟁 피란시절에 형성돼 60년 넘게 자리한 보수동 책방골목은 전국에 마지막 남은 헌책방 거리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부산의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서점 8곳이 철거되고 올해 3곳의 서점이 또 퇴거 통보를 받는 등 존폐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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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골목 보존 포럼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 포럼 지난 11일 열린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 포럼’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 김성일씨 제공
그러자 인근에 위치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책방골목 서포터즈 동아리를 조직하고, SNS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 영상감동 등과 협업해 책방골목 살리기를 주제로 한 시집과 단편영화, 노래,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하며 골목책방 살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동주여고 학생들이 시집 ‘와보시집’을 출간한데 이어 올해는 지자체와 서점주로 참여 범위를 확대해 ‘함께읽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혜광고 학생들이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보수동, 그 거리’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었다.

여기에 더해 새해부터는 시니어클럽을 주축으로 골목책방을 주제로 한 사회적 커피 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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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클럽 바리스타들
시니어클럽 바리스타들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 있는 보수마루북카페에서 일하는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사회적 커피’ 원두를 소개하고 있다. 김성일씨 제공
프로젝트 기획을 맡고 있는 김성일 혜광고 교사는 “북카페에서 주민들이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면서 책방골목 글짓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면서 “좋은 글은 ‘문학정거장’으로 지정된 보수동 책방골목역 버스정류장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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