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기습 총파업… 도심 마비

민주노총 기습 총파업… 도심 마비

김주연 기자
입력 2021-10-20 22:40
수정 2021-10-2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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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 피해 서대문서 2만 7000여명 집결
“페이스 실드·방진복 착용… 행진은 취소”
인근 지하철역·버스정류장 무정차 운행
경찰 “주최자·참가자 법 위반 엄정 수사”

전국 동시다발 집회… 5만여명 거리로
막혀버린 도로
막혀버린 도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총파업에 나선 20일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서 조합원들이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대회에 2만 7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진행된 이날 총파업은 서울을 비롯해 강원·대구·청주·제주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으며 정부 추산 5만여명의 조합원(민노총 추산 8만여명)이 참여했다.

총파업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돌봄에 차질이 빚어졌고, 대규모 집회로 서울 등의 도심에서 교통혼잡 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애초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들어 파업 철회를 요청했던 정부는 불법행위에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기습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주요 도심에 차벽을 세우고 검문소를 설치했으나 지난 7월 전국노동자대회 때처럼 게릴라 집회는 막지 못했다. 집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고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를 총파업 대회 장소로 공지하고 집회를 시작했다. 주최 측 추산 2만 7000여명의 조합원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을지로입구 등지에서 이동하면서 차량 흐름이 통제됐다. 광화문역·경복궁역·시청역 등 5개 지하철역과 88개 버스 노선이 지나는 27개 정류장도 약 40분간 무정차로 운행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애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집회 장소를 서대문역으로 정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페이스 실드를 착용하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방진복을 입고 참여했으며 행진은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집회 대응을 위해 총 171개 부대 약 1만 2000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세종대로 일대 등에 경찰버스로 십(十)자 차벽을 만들고 검문소를 설치했다. 집회 장소가 변경되자 경찰은 서울시청과 광화문 주변에서 철수해 서대문역으로 이동해 차벽을 세웠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의 출석을 요구하고 집회시위법,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대화된 사회 불평등을 알리고 양극화 해소를 요구하기 위한 총파업 대회”라고 맞섰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부는 파업 자제를 요구할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리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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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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