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슬람사원 갈등 “안전한 나라”vs“똑같은 인간”[김유민의돋보기]

커지는 이슬람사원 갈등 “안전한 나라”vs“똑같은 인간”[김유민의돋보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9-14 06:49
수정 2021-09-14 07: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4일 오전 6만 157명 청원 동의
공사중단과 재개 거듭되며 갈등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하는 대현동 주민들. 연합뉴스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하는 대현동 주민들. 연합뉴스
대구에 생기는 이슬람사원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무슬림 간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근 경북대학교에 유학 중인 무슬림들이 기도처로 쓰던 가정집을 두 동짜리 이슬람 사원으로 증축하는 공사인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기도 소음과 향신료 냄새로 피해를 봤다며 민원을 내고, 국민청원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인근 주민 A씨는 지난 3일 ‘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고 14일 오전 6시 기준 6만 157명이 동의한 상태다. A씨는 “8개월 넘게 이슬람사원 건축을 막으려고 분투하고 있다”며 “이슬람 복장을 하고 10~20명씩 거리를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데 위압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A씨는 “동네가 이슬람화 되는 건 한 순간”이라며 “이슬람 국가는 종교의 자유 말살, 인권 유린, 다양성을 파괴하면서 꼭 민주주의 국가에 와서는 종교의 자유 타령을 한다. 우리 주민이 역차별과 혐오를 받는 실정이다. 처음에는 재산권 때문에 시작한 싸움이었지만 우리 자녀들에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함께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슬람 사원 반대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601011
이슬람 사원 반대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601011
무슬림 학생의 편지 “생존의 문제”그런가하면 지난 4월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무슬림 학생은 대현동 주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학생은 “이슬람 사원 문제 때문에 불편해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이슬람은 우리에게 의무이고 생존에 필수다”라고 적었다. 학생은 “대현동에 이슬람 사원이 생기는 건 희망”이라며 “저희도 권리가 있다.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존중해달라”고 애원했다.

무슬림 유학생들은 지역 주민들이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으로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주민들이 공사현장에 쓰레기를 모은 뒤 구청에 신고하고,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청과 시민단체가 중재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무슬림 중학생의 편지.
무슬림 중학생의 편지.
법원 “공사 재개” 결정… 마찰 계속전국에 있는 이슬람사원은 20여개. 새 사원을 지을 때마다 비슷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무슬림 단체인 ‘다룰이만경북이슬라믹센터’와 경북대민주화교수협의회 등 6개 시민단체는 법원에 북구청이 내린 이슬람 사원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과 함께 행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슬람 사원 공사 중단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구 북구청의 공사 중지 행정명령의 집행정지를 결정했다.

이슬람 유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은 “당연한 결과다. 부당한 행정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북구청은 사과하고 앞으로 공정한 행정을 하길 촉구한다”며 “우리는 변함없이 지역사회와 평화로운 공존을 희망한다. 반대 주민들도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거두고 대화의 장으로 나서주길 희망한다”는 성명을 냈다.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에너지전략특별위원장·송파1)은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것으로,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와 연구기관 종사자 등 전국 40여 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에너지경제연구원 김기웅 팀장을 비롯한 소속 수상자들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연구와 분석을 수행하고, 대외협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 산업 발전과 공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주) 박범신 실장 등 에너지 산업 분야 종사 전문가들은 각 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각자 자리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가 에너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에너지 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라며 “현장과 연구 분야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유공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특별시장과 같이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선출직 공직자로
thumbnail - 서울시의회, 에너지산업발전 유공자 의장 표창 수여

법적으로는 공사를 바로 시작해도 되지만, 여전히 반발은 거세다. 곳곳에 ‘주거밀집지역 한복판에 이슬람 사원 건립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렸다. 다룰이만 경북 앤드 이슬라믹센터는 “똑같은 인간이고, 똑같이 생각이 있고, 외모가 조금 다를 뿐이다. 저희도 권리가 있다”라며 평등권,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 이주 인권단체. 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 이주 인권단체.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