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자영업자들 “더는 못 버텨”… SOS 경적 울리며 한밤 차량시위

벼랑 끝 자영업자들 “더는 못 버텨”… SOS 경적 울리며 한밤 차량시위

이성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9-09 01:14
업데이트 2021-09-09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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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전국 9개 지역서 3000여대 참여
경찰 도심 검문소 설치·28개 부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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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이 8일 광주 서구 시청 인근 도로에서 광주 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차량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자영업자에게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를 비롯해 이날 전국 단위의 차량 시위가 열렸다. 광주 연합뉴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이 8일 광주 서구 시청 인근 도로에서 광주 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차량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자영업자에게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를 비롯해 이날 전국 단위의 차량 시위가 열렸다.
광주 연합뉴스
“자영업자들이 예물 팔아 버틴다는 것도 옛날 얘기에요. 자영업자들이 모인 메신저 단체방에는 더이상 견딜 수 없다는 절규가 매일 오갑니다.”

8일 밤 전국적으로 자영업자 차량시위를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의 조지현 공동대표의 말이다. 조 공동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자영업자만 때려잡는 방역정책으로 일관했다”면서 “정부의 실효성 없는 방역정책 폐지만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토로했다.

자대위는 정부의 현행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반대하며 이날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까지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서울 외에도 울산·전북·경남·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진행된 차량시위에 3000여대의 차가 참여했다고 자대위는 밝혔다.

시위 참여자들은 차 비상등을 켠 채 줄지어 도로를 달렸다. 서울 지역에서는 시위 참여자들이 한남대교를 지날 때마다 구조를 뜻하는 ‘SOS’ 모스부호를 경적으로 울렸다.이창호 자대위 공동대표는 “‘살려달라’는 자영업자들의 호소”라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우리의 의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자대위는 ▲개인방역 중심으로 방역지침 전환 ▲신속한 손실보상 ▲자영업자의 손실보상 위원회 참여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자대위의 차량시위를 불법집회로 보고 도로 곳곳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하거나 일부 차선을 통제하는 등 서울 21개(약 1400명), 지방 7개(약 480명) 부대의 경력을 배치해 대응했다.

40여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 왔지만, 기준 혼선으로 지난 1년 6개월간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해 줄도산과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음공협은 ▲대중음악 공연을 문화 다중이용시설 및 타 장르 공연과 차별적인 지침을 없앨 것 ▲지침에 따른 공연이 관계부처의 행정명령에 의해 취소된 경우 피해보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공연할 수 있는 기준 마련 ▲백신 접종자의 대중음악 공연 관람을 위한 빠른 기준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1-09-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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