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건축 활성화·투기 차단… 속도 내는 ‘투트랙 주택정책’

서울시, 재건축 활성화·투기 차단… 속도 내는 ‘투트랙 주택정책’

김민석 기자
입력 2021-04-21 20:58
수정 2021-04-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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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등 4곳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정부에 재건축 안전진단기준 완화 건의
재건축아파트 가격 뛰자 규제카드 꺼내
일각에선 마포·노원 등 풍선효과 전망도

국토부 “가격 폭등 등 잘못된 신호 우려
서울시 안 보고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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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개 지역 54개 단지 지정안 통과
서울 4개 지역 54개 단지 지정안 통과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이 21일 서울시청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열고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 모두 54개 단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지정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21일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오세훈표 투트랙 주택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다. 규제와 공급을 동시에 진행해 오세훈 시장의 공약인 ‘스피드 공급’을 실현하면서도 ‘집값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는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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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시는 강남 압구정아파트(24개 단지)와 여의도아파트 지구 및 인근단지(16개 단지),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4곳 4.57㎢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지난해 6월 지정된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까지 더해 총 50.27㎢로 확대됐다. 이정화 시 도시계획국장은 “투기 수요를 철저하게 차단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함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안전진단 기준에서 생활편의 항목의 배점을 높일 것을 건의한 데 이어 오 시장도 청와대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재건축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을 위해 시의회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카드를 꺼낸 것은 오 시장 당선 이후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2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7%로 전주 0.05%보다 0.02% 포인트 뛰었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집중 포진한 노원구(0.09%→0.17%)와 송파구(0.10%→0.12%), 강남·서초구(0.08%→0.10%) 등 강남 3구와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세훈발 재건축 바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16일 “주택 공급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해 왔고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가겠지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예방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규제를 받지 않는 마포구의 성산 시영 아파트 단지와 노원구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 등 강북권 재건축들로 투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한 지는 오래됐고, 이미 지난해 강남의 절반이 묶였지만 오히려 집값이 오르는 등 당초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번 지정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토부도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 출발의 첫 단계”라면서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는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서울시 안을 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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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21-04-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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