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코로나로 집에서 술 마신다”
수제맥주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만 15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11월 4~11일)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전후 술을 마시는 장소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6.2%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주점·호프집(82.4%), 식당·카페(78.9%) 등에서 술을 마셨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자신의 집(92.9%), 지인의 집(62.9%), 식당·카페(35.8%) 등으로 술 마시는 장소가 바뀌었다.
감염 우려로 모임을 자제하다 보니 술 동무에도 변화가 생겼다. 20.3%가 코로나19 이후 술을 함께 마시는 상대가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친구·선후배(90.0%), 직장 동료(72.8%)와 술을 마셨으나, 지금은 혼자(81.9%) 또는 가족·배우자(76.7%)와 주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마시는 목적 역시 달라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친목(74.9%), 회식(67.3%)을 위해 술을 마셨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혼자 있을 때(70.0%), TV·콘텐츠를 볼 때(43.0%),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할 때(40.0%)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사람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하던 술이 ‘집콕’ 시대를 맞아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는 용도가 된 것이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혼자 술을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1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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