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입사시험 논란에 결국 재시험... “피해자·응시자들에 사과”

MBC 입사시험 논란에 결국 재시험... “피해자·응시자들에 사과”

임효진 기자
입력 2020-09-14 17:56
수정 2020-09-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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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한 호칭을 물은 MBC 취재기자 입사시험 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MBC가 결국 사과했다.

14일 MBC는 사과문을 내고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이 사건 피해자와 논술 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출제 취지는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과 사건 전후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기 위함이었다”면서도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성 인지 감수성을 재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MBC는 또 후속 조치로 이번 논술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고, 기존 논술 시험에 응시한 취재·영상 기자에 한해 새로 논술 문제를 내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치러진 MBC 취재기자 부문 입사시험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로 칭해야 하는가(제3의 호칭도 상관없음)’라는 취지의 문제가 출제돼 응시자들과 정치권에서 비판이 일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7월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7월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해당 사건 피해자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도 이날 오전 KBS1라디오(97.3㎒)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시험 문제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피해자는 이 상황에 대해 ‘참 잔인하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MBC노동조합도 비판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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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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