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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여전히 찾는데… 방치된 ‘폐장’ 해수욕장

피서객 여전히 찾는데… 방치된 ‘폐장’ 해수욕장

이천열 기자
이천열, 김병철, 임송학 기자
입력 2020-08-23 22:08
업데이트 2020-08-2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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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인력 등 감축… “거리두기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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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경포해수욕장
문 닫은 경포해수욕장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수욕장이 긴급 폐장하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한 23일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파라솔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폐장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은 많지만, 안전 요원과 코로나19 방역인력 등은 없어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23일 일제히 전국의 모든 해수욕장이 폐장됐고 일부에서는 방역인력도 철수했다. 이에 폐쇄된 일부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려들면서 코로나19 방역 관리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태안군 등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해 전국의 해수욕장이 긴급 폐장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폐장한 일부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리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국내에서 가장 많은 28개 해수욕장을 모두 폐장한 태안군은 폐장 후 곧바로 거리두기 홍보요원과 물놀이 안전요원을 대폭 감축했다. 야간에 실시하던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단속활동도 중단했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주말 야간에만 백사장 음주·취식 단속에 나서고 있다. 주말 낮과 주중에는 사실상 코로나19의 방역 관리를 중단한 것이다.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이날 해수욕장 출입구를 16곳에서 4곳으로 줄였다. 인력도 120명 안팎에서 30명을 감축했다. 코로나 대유행에 전날 비가 와서인지 피서객이 지난주 일요일의 3분의1 정도로 감소했으나 줄어든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무너졌다. 강릉시 관계자는 “인력은 줄었지만 거리두기를 홍보하는 드론 등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전북 부안 변산 및 격포 해수욕장도 폐장했음에도 각각 150여명씩 찾아와 마지막 피서를 즐겼으나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부안군은 2개 해수욕장에 안전요원 6명을 각각 배치했지만, 백사장이 너무 넓어 역부족이었다.

강원 양양 죽도해수욕장을 다녀온 김모(25·수원 영통구)씨는 “폐쇄된 해수욕장을 찾는 서퍼들이 거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양 일대 해수욕장은 전국의 서핑 마니아들이 몰려드는 서핑의 성지다. 김씨는 “20~30명이 1~2m 간격으로 떨어져 강습을 받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볼 수 없었다”면서 “바다에서 개인 지도를 받을 때는 강사와 매우 밀착하는 등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부안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20-08-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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