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그물코’ 인증샷 올리는 시민들
직장인 정모씨가 지난 주말 친구들과 화상회의 앱 ‘줌’에서 만나는 모습.
●여름휴가 반납 등 거리두기 적극 동참
일일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개인 방역을 실천하는 ‘집콕’ 시민들이 늘고 있다. 필요 없는 외출을 자제하고, 여름휴가까지 반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위약금을 물고도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말 8월 초’ 퍼부은 장맛비를 피해 휴가를 이달 말로 미뤘는데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아예 이를 취소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직장인 오모(39)씨는 “오는 29일에 4박5일 제주 가족여행을 가려고 항공권, 숙소, 렌터카를 예약했는데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여행취소’라는 해시태그로 올라온 게시글이 5000개가 넘었다. 경기 지역의 맘카페는 주말 동안 ‘집콕 인증’ 이벤트를 진행했다. 22~23일 이틀간 집콕 인증 사진과 글을 남긴 회원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운영자는 “서로 글을 보며 마음도 다잡고, 힘내서 다 같이 버텨 보자”며 회원들을 독려했다.
●“다같이 버텨보자” 집콕 인증 이벤트
지난 2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반년 만의 재확산에 서울·수도권 소재 대기업들은 속속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처음 화상회의를 할 때는 프로그램 작동법을 잘 몰라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면 회의만큼 익숙해졌다”고 했다.
집콕 생활이 늘면서 실내에서 즐기는 취미 용품도 주목받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이 최근 한 달(7월 22일~8월 21일) 실내 취미용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실 꿰기나 구슬 꿰기 등의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560%나 늘었다. 그 외 십자수 용품, 퀼트 용품과 조립 키트, 컬러링북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08-2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