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요시위 형식 바꿔야”…기림의날 행사서 울컥

이용수 할머니 “수요시위 형식 바꿔야”…기림의날 행사서 울컥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0-08-14 14:17
수정 2020-08-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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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쳐야”
“수요시위하려고 나가려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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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 이번 행사는 정부가 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처음으로 주관했다. 2020. 8. 14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인 14일 수요집회를 폐지하고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기림의날 기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수요(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 집회라고 할 것이 없다”며 “시위 형식을 바꿔서 한다”고 말했다.

수요시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위안부 피해자들, 시민들과 함께 1992년부터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인 시위를 가리킨다. 지난 12일까지 1452차례 열렸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수요시위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운동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 30년을 해서 세계에 알리는데 잘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30년이나 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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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인터뷰중 ‘울컥’
이용수 할머니, 인터뷰중 ‘울컥’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인터뷰중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0.8.14
뉴스1
이 할머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왜 하늘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알아야 한다”며 “학생들이 위안부가 뭔지, 한국에서 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완전히 알아야 한다. 그런 걸 교육시키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도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대협에 위안부 역사관으로 고치라고 했다”며 “정대협 측에서 지금 고치는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기존 정대협과 통합해 2018년 11월 새로 출범했는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운영을 위해 정대협 법인을 남겨둔 상태다.

지난 12일 열린 수요시위에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 이 할머니는 “이런 말을 하려고 했지 시위하려고 나가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을 겸해 이틀 전 수요시위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집중호우로 비 피해로 고통받은 사람이 많아 수요시위에 나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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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2차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점비”
1452차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점비”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 겸 1452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정의기억연대는 회계 정확성을 높이고 내부 통제 절차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 할머니는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며 내내 울먹이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서럽다. 할머니들, 언니, 동생들 노하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친일파가 뭔지도 몰랐다. 일본을 두둔하고 자주 그 사람들과 대하니까 그게 친일파가 아니냐 이렇게 생각했다”며 “지금은 다르다. 정계에 계시는 여러분들, 시민, 국민 여러분들 다 똑같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다 저희 위안부 문제를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해결하려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로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념식장에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부축을 받아 입장했다. 회계 부정 의혹으로 전날 14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은 정의연 전 대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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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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