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하는 행태 때문에 없애자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하는 행태 때문에 없애자고 했다”

이근아 기자
이근아 기자
입력 2020-05-13 20:56
수정 2020-05-1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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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의혹 제기 6일 만에 입장 표명

“사업방식 공개·한일 합의 조속히 밝혀야
30년 투쟁 성과 폄훼·소모적 논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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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작심 비판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13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0년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서 나타난 잘못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 쓰이는지 모르겠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이후 6일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신문에 입장문을 보내 “정의연과 30여년간 함께해 온 활동의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내역과 한일 위안부 협상 논의 과정은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해 “누군가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닌 현시대에 맞는 사업 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정의연 상임대표로 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을 미리 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졸속 합의와 관련해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 과정과 그 내용 그리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집회에 대해서는 “그 의의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없애야 한다고 한 것은 수요집회를 이용하는 행태들이 보였기 때문”이라며 “특히 어린 학생들의 코 묻은 돈, 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의 돈이 그 뜻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지 수요집회가 가지는 상징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할머니와 함께 활동했던 최봉태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30년 동지로 생각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무책임함 등에 대한 좌절감과 갑작스러운 윤 당선자의 출마 등으로 섭섭함 등을 갖게 된 것”이라며 “윤 당선자와 할머니 사이를 이간질하는 대신 두 분이 조용히 만나 대화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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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05-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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