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눈맞춤 한 번 더… 적극 소통으로 장애 편견 깼죠”

“미소·눈맞춤 한 번 더… 적극 소통으로 장애 편견 깼죠”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0-04-23 22:22
수정 2020-04-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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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딛고 국내 최대 스타벅스 매장 부점장 된 최예나씨

수화 대신 ‘고객 입 모양’ 읽고 주문 확인
직원 간 원활한 소통 돕는 매개체 역할도
“점장이 돼 장애인 능력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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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씨
최예나 씨
“장애인은 서비스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죠.”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우수상을 받은 최예나(28) 스타벅스코리아 부점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타벅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씨가 일하는 곳은 서울 종로구 `더종로R점’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이다. 그의 가슴에는 ‘청각장애인 파트너’라는 배지가 달려 있다. 파트너는 스타벅스 직원을 뜻한다. 부점장은 점장을 도와 전반적인 매장 관리뿐만 아니라 모든 매장 파트너들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한다.

최씨는 청각장애를 가진 자신이 부점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로 “파트너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꼽는다. 최씨는 청각장애를 가졌지만, 수화를 할 줄 모른다. 그는 “6살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성 난청이 생기게 됐다”며 “발음, 발성 연습을 통해 구화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들도 입 모양을 보여 주며 눈을 맞추고 배려해 준다”며 “덕분에 매장 자체에 서로 눈 맞추면서 대화하는 문화가 생겼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고객과의 소통에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고객들이 배지를 발견하고는 발음을 더 정확히 천천히 말해 주고 주문을 한 번 더 확인할 때도 귀찮아하지 않고 이해해 준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도리어 자신의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했다. 그는 “서비스업에 있어서 미소와 눈 맞춤이 중요한데, 고객 입 모양을 보다 보니 아이콘택트를 잘하는 게 장점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들이 마스크를 쓰는 일이 많아 음료 제조와 매장 운영, 관리에 집중한다.

최씨와 스타벅스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15년 스타벅스 장애인 공채 바리스타로 입사했다. 장애인 바리스타에 대한 편견을 깨고 우수한 업무역량을 인정받아 2018년 3월 부점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2017년 100명이 넘게 참가한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하는 실력을 발휘했다. 또한 매년 진행되는 장애인 바리스타 공감회에 참석, 후임들에게 본인의 노력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씨의 이런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최씨의 꿈은 점장이다. 그는 “현재 스타벅스의 국내 최대 규모 매장에서 일하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더 많이 배우고 업무능력을 키워서, 점장이 돼 ‘장애인도 잘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꼭 보여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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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20-04-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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