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앞 농성장서 석 달 만에 짐 뺀 범투본… “집회 계속할 것”

靑 앞 농성장서 석 달 만에 짐 뺀 범투본… “집회 계속할 것”

입력 2020-01-05 22:24
수정 2020-01-0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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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야간집회 금지로 텐트 등 물품 철거…지난 4일 맹학교 학부모 20명 대응 집회

4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서울맹학교 학부모, 학생 등이 “맹학교 학생들의 학습권, 이동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시위를 규탄한다”며 집회를 하고 있다. 2020.1.4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서울맹학교 학부모, 학생 등이 “맹학교 학생들의 학습권, 이동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시위를 규탄한다”며 집회를 하고 있다. 2020.1.4 연합뉴스
청와대 근처에서 석 달 넘게 농성을 해 온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도로와 인도에 쌓아 둔 짐을 대부분 뺐다. 장기 시위로 서울맹학교 학생들의 통학을 방해하고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되풀이된 데다 서울시도 수차례 강제 철거를 경고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5일 범투본과 경찰 등에 따르면 범투본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청와대 사랑채 인근 인도와 차도에 쌓아 둔 식료품, 생수, 텐트 등의 물품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3.5t 트럭 3대 분량의 짐이 운반됐다.

범투본 관계자는 “천막 등 남은 짐을 모두 철거하고 방송 장비 등 꼭 필요한 일부 물품만 남길 예정”이라며 “이날부터 농성장에서 잠을 자지 않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도로 통행로를 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와 종로구는 범투본에 불법 적재물을 자진 철거하라고 수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낸 바 있다.

당초 경찰은 이달 4일부터 범투본의 청와대 집회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범투본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이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집회는 허용했다. 이와 관련해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는 “문재인(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계속 집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맹학교학부모회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새마을금고 사거리에서 ‘무분별한 집회에 대한 학부모들의 대응 집회’를 열었다. 맹학교 학부모 등 2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도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거 싫어하세요’, ‘어른들이 왜 그러세요!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보수집회 참가자들을 막아섰다.

강북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시각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앞에서 ‘눈도 안 보이는 게 설치고 다닌다’는 말부터 ‘빨갱이’ 등 욕설까지 해 왔다”며 “장애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심한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이 청와대 길목으로 행진하자 맹학교 학부모 등은 이를 막으려고 차도로 뛰어들었다. 충돌이 우려되자 경찰이 황급히 나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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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01-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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