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 사태’ 계기로…서울교육청, 정치교육 원칙 세워

‘인헌고 사태’ 계기로…서울교육청, 정치교육 원칙 세워

곽혜진 기자
입력 2019-12-17 19:53
수정 2019-12-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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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주입·교화 지양하고 중립 지키자” 공동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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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부모단체연합,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 보수 성향 단체 소속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인헌고 교장·교사 규탄 및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 보수 성향 단체 소속 회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인헌고 교장·교사 규탄 및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된 ‘인헌고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교육청이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다룰 때 기준이 될 교육 원칙의 초안을 만들었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사회 현안 교육 원칙을 마련하기 위한 ‘서울교원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좋은교사운동, 서울교사노조, 서울실천교사모임 등 교원단체들이 주관했다. 진행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징검다리교육공동체가 맡았다.

토론회는 참가자 80여명이 토론을 거쳐 모바일투표로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 후 발표한 선언문에서 사회적 쟁점에 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다양한 입장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 ▲학생들의 삶과 학습이 일치되는 교육 ▲다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제고 ▲민주시민 양성 등 4가지를 꼽았다.

또 사회적 쟁점을 교육할 때 지킬 원칙으로는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학생 스스로 입장을 정하도록 하되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게 안내 ▲일방적 주입·교화를 지양하고 학생이 스스로 생각해 결론에 도달하도록 교사는 중립을 준수 등 7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공동선언 내용이 다소 원론적인 데 그쳤다는 비판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한 참석자는 “공동선언 내용이 토론이 불필요할 만큼 원칙적”이라면서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페미니즘교육에 대해 학생들이 주입식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실을 직시하며 현장에서 논의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토론회에서 마련된 사회현안 교육 원칙을 내년 총선을 앞두고 40개 학교에서 진행할 ‘모의선거 프로젝트 수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두 번째, 세 번째 토론회도 진행하겠다”면서 “서울교총에도 지속해서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 관악구 인헌고의 일부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과 행동을 강요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됐다. 이후 교육청은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학생들이 문제라고 지적한 교사의 발언이 일부 부적절했을 순 있으나 징계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비판을 주도한 인헌고 재학생 최인호 군은 SNS에 학교를 고발하기 위해 올린 영상을 내려달라는 다른 학생들의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군은 학교 측이 사과할 때까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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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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