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찾은 백원우 붙잡고 통곡한 유족…白, 질문엔 묵묵부답

빈소 찾은 백원우 붙잡고 통곡한 유족…白, 질문엔 묵묵부답

이근아 기자
이근아 기자
입력 2019-12-04 01:08
업데이트 2019-12-0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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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반원 빈소 조문한 백원우 前비서관… 유족 오열
특감반원 빈소 조문한 백원우 前비서관… 유족 오열 백원우(오른쪽)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2017~18년 본인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했지만 지난달 30일 검찰 조사를 하루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검찰수사관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백 전 비서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짓는 유족들을 위로했다.

●백, 유족 위로 뒤 10분 만에 빈소서 나가

백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서울 서초구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 수사관 A씨의 빈소를 찾았다.

A씨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몇 시간 전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백 전 비서관은 굳은 표정으로 A씨 빈소에 들어섰다. 유족들은 백 전 비서관의 옷깃 등을 잡으며 통곡했다. 백 전 비서관 역시 침통한 표정으로 유족들을 다독였다. 빈소 문이 닫히고 나서도 안에서는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靑 “유족, 유품 빨리 돌려달라고 말해”

조문을 마친 백 전 비서관은 취재진 등을 의식한 듯 10여분 만에 다른 문으로 A씨의 빈소를 빠져나갔다. ‘울산 수사 상황을 챙기기 위해 특감반원을 보냈느냐’, ‘최근 A씨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도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김 수석은 “(고인은) 대단히 성실하게 본인의 의무를 수행한 공무원이었다”면서 “고인이 남긴 유품을 빨리 돌려받았으면 좋겠다는 유족들의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고인에게 (검찰 수사와 관련해) 압박을 가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고인이 어떤 이유에서 이런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이름의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하기도 했다.

●윤석열 “비통”… 식사 일정 모두 취소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평소 아끼던 A수사관의 사망으로 매우 비통한 심경’이라며 이번 주에 예정된 공식 식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19-1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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