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지자체 “日 사과·경제보복 철회 없으면 불매운동 동참”

52개 지자체 “日 사과·경제보복 철회 없으면 불매운동 동참”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9-07-30 22:24
수정 2019-07-3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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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연합’ 日수출규제 규탄

“日 과거 사죄는커녕 보복조치한 건 부당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소비자 주권운동
싸움 장기화 땐 풀뿌리 연대로 이겨낼 것
정부도 소재 개발 지원 등 대책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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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2개 지자체로 구성된 ‘일본 수출 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연합’이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일본 정부를 향해 “부당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대표로 박용갑(뒷줄 오른쪽 첫 번째) 대전 중구청장과 염태영(세 번째) 수원시장, 김미경(네 번째) 서울 은평구청장, 문석진(여섯 번째) 서대문구청장, 정원오(일곱 번째) 성동구청장, 김수영(여덟 번째) 양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전국 52개 지자체로 구성된 ‘일본 수출 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연합’이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일본 정부를 향해 “부당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대표로 박용갑(뒷줄 오른쪽 첫 번째) 대전 중구청장과 염태영(세 번째) 수원시장, 김미경(네 번째) 서울 은평구청장, 문석진(여섯 번째) 서대문구청장, 정원오(일곱 번째) 성동구청장, 김수영(여덟 번째) 양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수출 규제 조치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우리 지방정부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할 것이다.”

52개 지방자치단체로 이뤄진 ‘일본 수출 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연합’(지방정부연합)은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규탄 대회’를 열고 부당한 수출 규제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염태영 수원시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등 6명은 연합 대표로 나와 역사관 내 대형 태극기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 300여명도 ‘일본 제품 NO’, ‘일본 여행 보이콧’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의 부당함에 맞서는 지자체들을 응원했다.

이날 대회를 주도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우리가 모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은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이 같은 과거에 대해 반성과 사죄는커녕 외려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일본 경제 보복 조치 규탄 결의 대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전국 지자체를 중심으로 역사현장에서 재차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는 지방정부연합 성명 대독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맞서 자행된 명백한 경제 보복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은 물론 각 지방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민간단체와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그치지 않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국내 개발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우리 지방정부연합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가 이루어질 때까지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안 가기 등 생활실천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우리 국민들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빼앗는 일본에 대해 민초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소비자 주권운동”이라고 규정했다. 박용갑 구청장은 “국민도 이번 사태를 기회로 자생력을 키워 누구도 대한민국을 깔보지 못하게 더욱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일본의 무역 보복은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 국민은 언제나 그랬듯 힘을 모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경기 동부지역에서 가장 크고 격하게 진행됐던 ‘뚝섬만세운동’의 고장 성동구청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싸움이 장기화되더라도 풀뿌리 연대로 이겨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지방정부 연합은 서울 종로, 용산,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도봉,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양천, 강서, 구로, 금천, 동작, 관악, 송파, 강동 등 19개 자치구를 포함해 전국 52개 지방정부가 참여했다. 연합은 지자체 차원에서 공식적인 일본 방문 일정을 잠정 중단하되, 일본 지방정부와의 교류까지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일본 지방정부와 자매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지자체는 215개인데, 공무상 방문을 중단하겠지만 교류를 끊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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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9-07-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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