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교차했던 서소문역사공원 다음달 8년만에 전면 개방

삶과 죽음 교차했던 서소문역사공원 다음달 8년만에 전면 개방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9-05-24 14:53
수정 2019-05-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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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중죄인을 처형하는 형장이었던 서울 서소문근린공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8년 만에 시민들에게 활짝 품을 내준다. 서울시는 오는 6월 1일부터 중구 칠패로 서소문역사공원을 전면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6월 1일 전면 개방을 앞둔 서울 중구 칠패로 서소문역사공원의 지상공원 모습. 서울시 제공
오는 6월 1일 전면 개방을 앞둔 서울 중구 칠패로 서소문역사공원의 지상공원 모습.
서울시 제공
지하 4층~지상 1층, 연면적 4만 6000㎡ 규모의 공원은 지상엔 역사공원과 다양한 시민 편의 시설, 지하엔 역사박물관, 하늘광장, 주차장 등을 갖췄다. 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엔 서소문 밖 저자거리로 국가 형장으로 쓰였다. 조선 후기 때 여러 종교인, 개혁 사상가들이 이 곳에서 희생됐다. 17세기에는 한양의 주요 시장인 칠패시장이 자리하며 상업 중심지로도 활기를 띠었고 일제 강점기에도 수산청과시장이 자리했다. 근린공원으로 변신한 건 1973년이었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서소문근린공원은 이처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역사적 의미가 큰 공간이었으나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한 채 단순한 공원으로 머물러 왔다. 이후 서울시가 일대를 역사유적지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공원 조성 작업에 나서며 8년만에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원의 지상에 들어서면 탁 트인 광장을 중심으로 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과 편의시설이 자리해 있다. 인근 주민, 직장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수목 45종 7000여주와 화초류 33종 9만 5000본을 심어 수려한 녹지 공간을 꾸몄다.
서소문역사공원 지하에 자리한 기념전당인 하늘광장 서울시 제공
서소문역사공원 지하에 자리한 기념전당인 하늘광장
서울시 제공
지하에는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는 기념전당(하늘광장)을 비롯해 서소문 관련 전시물을 모은 역사박물관, 편의시설, 교육 및 사무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지상 공원은 중구청이 관리하고, 그 외 시설 운영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맡는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지난해 교황청이 선포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코스 가운데 하나다.

박원순 시장은 “이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와 역사를 품은 장소임에도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재탄생된 서소문역사공원은 정동·덕수궁·숭례문·남대문시장·서울로7017 등 인근의 역사문화자원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25일 오전 10시 열릴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문희상 국회의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양호 중구청장, 염수정 추기경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공원과 박물관 시설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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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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