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행사 반대’ 국민청원에 청와대 답변 “서울시가 ‘문제 없다’ 결론”

‘퀴어 행사 반대’ 국민청원에 청와대 답변 “서울시가 ‘문제 없다’ 결론”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7-13 14:19
수정 2018-07-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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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뜻을 가리키는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뜻을 가리키는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토요일인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퀴어(Queer) 행사를 반대한다는 국민청원에 청와대가 13일 공개적으로 답변했다.

청와대의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통해 “서울광장 사용 여부는 청와대가 (사용을) 허가하거나, 금지하거나, 저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광장은 서울시에 신고나 신청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정 비서관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행사 내용에 문제의 소지가 있을 땐 서울시 조례에 따라 열린광장 운영 시민위원회(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돼 있다. 퀴어 행사의 경우에는 2016년, 지난해, 그리고 올해도 최근 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위원회에서는 퀴어 행사가 서울광장 사용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서울시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같은달 23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데 이어 오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행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동성애자를 인정하지 않거나,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외설적 행사를 보고싶지 않다. 그러니 이 행사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해서 청와대가 이날 답변을 하게 됐다.

정 비서관은 “행사 당일 경찰에서 인력 배치해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라면서 “청원인이 염려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에 처음 시작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고, 우리 사회의 배제·억압·차별·편견 속에 고통받아온 성소수자들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는 공개 문화 행사다.

서울에서 열리는 퀴어 행사를 앞두고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을 걸었다. 지난해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국가인권위원회도 전날 서울 중구 나라키움 저동빌딩에 무지개 현수막을 걸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내걸린 무지개 깃발
국가인권위원회에 내걸린 무지개 깃발 14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옥상에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걸려 있다. 2018.7.12 연합뉴스
무지개 현수막(또는 깃발)은 미국 예술가 길버트 베이커가 만든 것으로, 베이커는 1978년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자유의 날을 위해 8가지 색을 넣은 깃발을 디자인했다.

그의 디자인 의도에 따르면 분홍색은 성적 취향을, 빨간색은 생명, 주황색은 치유, 노란색은 햇빛, 초록색은 자연, 청록색은 예술, 쪽색은 화합, 보라색은 인간 정신을 뜻한다. 나중에 이 깃발은 분홍색과 쪽색을 빼고 청록색을 파란색으로 대체한 6가지 색의 무지개 깃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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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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