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조현민 15시간 조사…“피해자들에 진심 죄송”

‘물벼락 갑질’ 조현민 15시간 조사…“피해자들에 진심 죄송”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02 01:38
업데이트 2018-05-02 01: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폭행·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특수폭행’ 적용 검토

이미지 확대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하다”는 사과만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하다”는 사과만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물벼락 갑질’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한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1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2일 귀가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20분께부터 이튿날 오전 1시 12분까지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 전 전무를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전무는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진 적은 없다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람 쪽에 던진 적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밀수·탈세 의혹과 관련해서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전 전무는 “(출석하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는데 누구한테 죄송하다는 것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한 뒤 차를 타고 떠났다.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수폭행 혐의를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조 전 전무는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A사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물이 든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일단 조 전 전무에게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기 위해 당시 회의 참석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당시 상황에 관해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전무가 피해자에게 유리컵을 던져서 맞혔거나, 피해자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는 조 전 전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

경찰은 조 전 전무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반면 특수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도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된다.

경찰은 또 조 전 전무가 폭언이나 폭행으로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킨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아울러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증거인멸이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회유·협박이 있었는지도 캐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물과 피해자 및 참고인의 진술, 피의자의 진술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 전 전무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