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닭산지 포천 한 달째 AI 확산 안 돼…종식 눈앞

최대 닭산지 포천 한 달째 AI 확산 안 돼…종식 눈앞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02 09:53
업데이트 2018-02-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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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살처분·10월부터 심각단계 준하는 방역 ‘효과’

지난달 3일 이번 겨울 들어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기도 포천시에 한 달째 추가 발병이 없어 방역 당국이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경기도 AI 방역 강화
경기도 AI 방역 강화 4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포천 영북면 양계 농가 인근 도로에 방역 당국자들이 서행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 만에 급속히 확산한 1년 전 AI 사태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3일 포천시 영북면의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뒤 추가 발병이 없어 오는 5일부터 발생농가 반경 10㎞ 이내에 설정된 방역대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각종 검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방역대 내 74농가를 대상으로 농가, 분변, 환경 등 각종 시료검사와 정밀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9일께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이동제한은 30일간 방역대 내에서 추가 발병이 없고 각종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해제할 수 있다. 이동제한이 해제되면 절차를 거쳐 재입식 등이 가능하다.

전국 최대 닭 산지인 포천시는 1년 전 AI로 가장 큰 피해가 난 지역이다.

2016년 11월 22일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뒤 급속히 확산,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시 전체 사육량(1천14만 마리)의 4분의 1인 31개 농가의 닭 255만5천 마리를 땅에 묻었다.

그러나 올해는 1차 발병한 뒤 추가 발병이 없다.

도는 첫 발생 직후 신속한 살처분이 이뤄진 데다 지난해 10월 20일부터 AI 위기경보 4단계 중 최고 수위인 ‘심각단계’에 준하는 차단방역을 한 것이 확산을 막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농가에서 AI가 발생하자 1년 전 AI 사태 때 열흘간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예방적 살처분을 반경 500m 이내에서 반경 3㎞ 이내로 확대해 13개 농가의 닭 65만 마리를 초기에 살처분했다.

앞서 도는 AI 발생 전인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오는 5월까지 ‘AI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사전 예방 강화, 위험지역 상시검사, 이동 가금류 관리 강화 등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했다.

가축분뇨 처리업체, 계란 수집판매업체,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은 소독설비를 수시로 점검하고 하루 1차량만 1개 농가를 방문하도록 했으며 달걀은 시·군별 거점 환적장을 통해 주 2회 지정된 요일에 반출하도록 사전 조치를 했다.

도 관계자는 “한 달 앞당긴 방역대책 추진과 발생 때 신속한 살처분 등 초기 대응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달 말까지 추가 발병이 없으면 큰 피해 없이 AI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달 3일 포천시 영북면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첫 발생한 뒤 지난달 26일 화성시 팔탄면 산란계 농가, 지난달 27일 평택시 청북면 산란계 농가 등 3개 농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으며 이후 추가 발병이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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